숲은 전 세계 탄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후 변화에 직면한 자연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산림 복원 및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달 메타(Meta)와 비영리 환경 전문 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는 인공지능(AI)를 이용해 1m급 해상도를 지닌 글로벌 숲 지도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나무 캐노피’를 감지할 수 있다. 나무 캐노피는 숲의 우거진 윗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에 AI모델이 분석한 데이터가 합쳐져 도출된다.
메타의 AI 숲지도, 탄소제거 전략의 일환
메타는 203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배출 감축과 탄소 제거 전략의 조합을 활용하고 있다. 산림 기반 탄소 제거는 메타의 핵심 구성 전략 중 하나다. 산림이 탄소배출권의 중요한 원천이라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미국 산림청은 국유림에 탄소 포집과 저장(CCS)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국유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규정을 개정 및 완화했다. CCS를 하려면 탄소 영구 격리를 위해 산림이나 토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요인에 대한 제한을 풀어준 것이다.
또한 삼림 벌채에 따른 탄소 배출은 전 세계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숲 파괴를 막는 일이 중요하다. 지난 2021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100여 개 국가가 2030년까지 삼림벌채 중단을 약속한 바 있다.
메타는 이를 위해 산림의 고해상도 또는 대규모 매핑(Mapping)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실 이 같은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구글은 '트리 캐노피 랩(Tree Canopy Lab)'이라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시범 도입한 바 있다. 봄, 여름, 가을에 촬영한 항공사진과 구글 지도 엔진, 인공지능을 활용해 나무 밀도를 측정한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대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주민의 50% 이상이 나무 캐노피 커버리지가 10% 미만인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44%의 주민들은 극심한 열 위험 지역에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타는 최근 AI의 획기적인 발전에 따라 원격 감지를 통한 숲 매핑이 급격한 개선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공 지능으로 원격 감지 데이터를 개선하면 보고된 토지 사용 배출량과 측정된 토지 사용 배출량 사이 격차를 완화하고 국제, 국가, 지역 및 기업 규모의 보존 및 복원 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 소스로 공개할 예정
메타와 세계자원연구소는 AI에 대한 개방적인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 기후 변화 완화 및 적응에 대한 재정을 확보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상업적 사용을 허용하는 라이선스에 따라 데이터와 모델을 모두 공개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고해상도 지도의 글로벌 처리에 필요한 연산력과 AI 모델을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데이터와 모델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어스엔진(Google Earth Engine),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깃허브(Github)에서도 액세스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5000만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지닌 지구 토지의 3분의 1 이상이 1미터 이상의 나무 캐노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500만제곱킬로미터는 5미터 이상의 나무 캐노피 높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데이터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사용 가능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데이터의 80%는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의 이미지로 생성된다고 메타는 전했다.
이들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다이노v2(DiNOV2)라는 고성능 컴퓨터 비전 모델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작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만든 캐노피 높이 지도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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