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이 "탈탄소화된 철강 생산을 위해서 장기적으로 충분한 양의 재생에너지와 수소 공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독일 내 철강 공장의 탈탄소화 계획을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며 독일 당국에 명확한 산업 정책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아르셀로미탈 독일 사업부 CEO인 토마스 부엔거(Thomas Bünger)는 베를린 미디어 데이에서 연설을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 가격과 녹색 전기 및 수소의 가용 양을 갖춘 프레임워크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산업 생산 능력이 이탈할 위험이 높아진다"라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은 2030년까지 유럽의 CO2 배출량을 35% 줄이고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생산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어 그는 "현재 브레멘(Bremen) 및 아이젠휘텐슈타트(Eisenhüttenstadt) 공장에서 계획된 탈탄소화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정부의 상당한 진전과 EU 승인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높은 에너지 및 수소 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쟁력 있는 에너지 가격은 독일의 생산을 탈탄소화하기 위한 최종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철강 생산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접근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고로를 천연가스로 전환한 뒤 직접환원수소로, 전기로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경쟁력을 갖추려면 수소 가격이 킬로그램당 약 2유로(약 2959원)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 수소 가격은 7~9유로(약 1만359원~1만3319원)이다. 또한 높은 전기 요금으로 인해 철스크랩 기반 전기아크로(EAF)를 장기적으로 경제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철강, 원자재, 에너지 분야 세계 최대 분석기관인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S&P Global Commodity Insights)의 자회사인 플라츠(Platts)는 지난 16일, 독일에서 알칼리 전기 분해를 통한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킬로그램당 6.58유로/kg(약 9730원)로 평가했다. 이는 한 달 전의 7.77유로/kg(약 1만1490원)보다 감소한 것이다.
회사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 가격과 충분한 수소가 장기적으로 보장되어야만 독일의 탄소 중립 철강 생산으로의 전환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년 중반까지 조건 갖춰져야 할 것
부엔거 CEO는 “늦어도 2025년 중반까지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르셀로미탈은 독일 제철소의 탈탄소화를 위한 25억유로(약 3조7000억원) 계획과 관련하여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약 13억유로(약 1조9239억원)가 독일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이는 동종 업체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 Steel)가 유럽이사회(EC)로부터 20억유로(약 3조원) 규모의 국가 보조금 승인을 받은 것과 유사하다.
부엔거는 "철강 생산의 탈탄소화는 우리에게 우선순위이지만 현재 비용과 미래 에너지 및 수소 가격 예측은 큰 과제를 안겨준다"라고 전했다.
아르셀로미탈 유럽(ArcelorMittal Europe)의 부사장인 루츠 반두쉬(Lutz Bandus)는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빠르게 확장하고 국내 수소 생산을 확립하는 동시에 수소 수입을 늘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부엔거는 변혁 계획의 경제적 실행 가능성에 대한 세부 계획과 검토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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