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이네오스(ENEOS),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400여 개 민간기업과 단체로 구성된 일본수소협회(JH2A)가 수소 펀드를 조성한다.
4일(현지 시각)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에 따르면, 수소 펀드의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의 규모로 전망된다. 펀드 운용은 사모펀드 어드밴티지 파트너스가 담당하며 올해 3분기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소 펀드의 투자처는 수소의 제조와 저장뿐만 아니라 운반과 수소 발전 등 수요 측면의 사업도 검토될 예정이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역내 우선 투자를 통해 일본의 탈탄소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제 수소 프로젝트 구체화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호주-일본(HySTRA), 브루나이-일본(AHEAD) 액화수소 해상 수송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수소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 이네오스(ENEOS), 셸 재팬 등으로 구성된 HySTRA는 호주 갈탄으로 제조하고 액화시킨 수소를 세계 최초인 액화수소 운반선 ‘수소 프론티어호’를 통해 일본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다.
3일에는 유럽연합(EU)과 수소의 보급을 위한 수소 제조장치와 수송 기술 등의 국제규격 책정을 합의했다. 수소 분야의 국제 표준 및 인증 체계 구축을 EU와 공동으로 선도하고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IPEF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에서 공표...IPEF 역내 프로젝트에 우선 투자
수소 펀드 설립은 6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각료회의에 맞춰 열린 IPEF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Clean Economy Investor Forum)에서 공표됐다. 수소 펀드는 IPEF 창구(IPEF window)를 설립하여 IPEF 역내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배치할 예정이다.
IPEF 각료회의에 참석하는 사이토 켄 일본 경제산업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2022년 5월 출범했다. 미국, 한국, 일본,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피지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IPEF는 ▲무역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4개 분야(필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회 IPEF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은 2023년 11월 타결된 청정경제(필라3)에 따라 IPEF 역내 연계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의 자리로 마련됐다. 정책 입안자, 투자자 및 프로젝트 개발자를 모아 지역의 기후 관련 인프라, 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5~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에서 23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총 69개 지속가능 인프라 프로젝트가 투자 기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투자 가능한 20개 프로젝트가 비즈니스 매칭 세션에서 투자자들에게 발표됐고, 나머지 약 17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도 향후 잠재적인 투자 기회로 확인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에는 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록,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22개 미국 주요 기업들과 각국의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IPEF 각료회의와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에 참석했다.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에는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하나금융투자 등 투자사와 스타트업 10곳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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