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발전하면서 글로벌 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전력 소비와 냉각을 위한 물 사용 증가가 지역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테크 기업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가 밀집해있는 버지니아 주는 특히 더 그렇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 정부와 방위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북부 버지니아, 소위 ‘데이터센터 골목’으로 알려진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의 애시번(Ashburn)과 그 주변 지역 기관의 정보 공개를 통해 이 지역이 지난해 최소 18억5000만갤런(약 70억리터)의 물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이 2019년 사용한 물의 양은 11억3000만갤런(약 42억8000만리터)였다.
버지니아 주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피에몬테 환경위원회(Piedmont Environmental Council)의 토지 이용담당이사 줄리 볼하우스(Julie Bolthouse)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러한 주의 추세는 향후 몇 년 동안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가정할 때 이것이 얼마나 지속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리서치 그룹 디지털 인프라(Dgtl Infra)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센터는 2023년에 750억갤런(약 2840억리터)이 넘는 물을 소비했다. 이는 인구 약 1000만명을 지닌 대도시 런던이 4개월 동안 소비하는 양과 비슷하다.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센터가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에 전 세계적으로 소비한 물의 42%가 ‘물 부족 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전 세계 담수 인출의 15%가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와 비슷한 수치를 보고하지 않았다.
미국 국가 통합 가뭄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는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가뭄을 여러 번 겪었다. 매주 목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골목이 위치한 4개 카운티를 포함해 버지니아 주 대부분이 현재 가뭄에 시달리고 있거나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상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물 부족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마존은 “회사가 좋은 물 관리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역사회 환원과 같이 긍정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기업 운영에 사용되는 담수를 100% 보충하겠다는 2030 목표를 세웠으며 향후 20년 동안 70억갤런(약 265억리터)의 물을 제공하기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냉각에 사용되는 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8월부터 설계되는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제로 워터 냉각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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