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석탄 의존도가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석탄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주로 석탄으로 충당하고 있다.
필리핀은 석탄 발전 비중이 2022년 59.1%에서 2023년 61.9%로 2.9%포인 증가하며 2023년에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의 발전 비중을 추월했다. 전년 대비 석탄 발전량은 9.7% 증가한 6.5테라와트시(TWh)로, 5.2TWh(4.6%) 증가한 전력 수요보다 높았다. 다만, 가스와 기타 화석연료 발전량은 각각 0.8TWh(9.2%), 0.4TWh(18%) 감소했고,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은 0.9TWh(31%)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2023년 석탄 발전 비중은 61.8%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중국을 제쳤으며, 2023년에는 폴란드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전력 수요 증가분의 67%를 석탄으로 충당했다. 2022년에 비해 2023년 전력 수요는 17.1TWh(5.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석탄 발전량은 11.5TWh(5.6%) 증가했다. 수요 증가분의 나머지도 대부분 가스(31%)가 차지하여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석탄 발전 비중 뿐만 아니라 절대량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3년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의 석탄 발전국이 됐다. 세계 10대 석탄 시장 중 인도네시아는 2015년 11위에서 불과 8년 만에 5위로 올라서며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년간 인도네시아의 석탄 발전량은 2015년 125TWh에서 2023년 217TWh로 74% 급증했다. 이는 연평균 7.1%의 성장률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역사적으로 석탄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폴란드에서는 풍력과 태양광의 성장으로 석탄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6.9%의 전력 수요 증가분 중 46%를 풍력과 태양광이 충족했다. 폴란드는 2023년 전력 수요가 2.8%(5TWh) 감소했는데, 석탄 발전량이 17%(22TWh) 감소한 반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26%(7.3TWh)로 증가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재생에너지 비율 아세안 평균보다 낮아
필리핀,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 가능성은 높게 평가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아세안 지역의 다른 대부분의 국가보다 전력 구성에서 풍력 및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5년 파리협정 이후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1.2TWh 증가에 그쳤으며 전체 재생에너지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바이오에너지 발전량은 2015년 9.8TWh에서 2023년 22TWh로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에너지가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의 40%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수력(34%)과 지열(22%)이 차지했다.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3.2%로 인도네시아(0.3%)보다 앞서지만, 지역 평균인 4.4%나 선두인 베트남(13%)보다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다만, 향후 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비해 높게 평가됐다.
미국 싱크탱크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의 데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잠재 개발 용량은 99기가와트로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필리핀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2015년 1TWh 미만에서 2023년 3.7TWh로 증가했다.
- 필리핀, 아세안 재생에너지의 선두주자로 도약
- 필리핀의 5건 IPO 중 3건은 재생에너지, 시티코어 포함 필리핀 태양광 주목도 상승
- 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의 질주...5월말 필리핀에도 진출
- 베트남 EV 빈패스트,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
- 인도네시아, 외국기업에 자국 CCS 시설 활용 허용...수수료 받아 탈탄소화에 쓴다
- 한-인니, 배터리 공급망 협력 지속 확대키로
- 인니 법원, 세계 최대 탄소 상쇄 프로젝트 허가....정부 결정 뒤집어
- 미국, 다국적 중요 광물 파트너십 위해 인도네시아에 접근
- 중국, 신기술로 2027년까지 석탄발전 배출량 반으로 줄인다
-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ESG 리스크 격화…전기차 산업의 어두운 이면
- 중국 국무원,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전환…제15차 5개년 계획 발표
- APEC 기업자문위, 기후채권 발행 제안…탄소크레딧 네트워크는 시범운행
- 폴란드, 2030년 재생에너지 56% 달성 목표..."변화 안하면 비용 더 든다"
- 동남아, 석탄 수입량 2030년까지 연평균 3%씩 늘어
- 일본, EU, 중국 제치고 ASEAN 글로벌 기후 리더로 뽑혀
- 동남아 탈석탄 전략, 전환 크레딧과 ESS 도입 시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