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탄소제거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인 알파벳, 매치, 쇼피파이, 스트라이프와 의류기업 H&M 그룹이 9개의 초기 단계 탄소제거 스타트업에 450만달러(약 60억원)를 투자했다고 18일(현지시각) 해외 미디어 트렐리스는 전했다. 

해당 투자금은 스타트업들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사용되며,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탄소 제거 크레딧을 투자 기업에 제공하는 거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163개 기업이 지원했고 4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인단이 9개 기업을 선정했다.

ChatGPT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임팩트온
ChatGPT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임팩트온

 

초기 탄소 제거 스타트업 9곳, 60억원 확보

각 기업은 동일하게 50만달러씩을 지원받게 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의 혜택을 받은 기업은 ▲캡처6(Capture6)▲플래닛티어즈(Planeteers) ▲엑스테라(Exterra) ▲실리카(Silica) ▲알리틱(Alithic) ▲플럭스(Flux) ▲알트 카본(Alt Carbon) ▲앤빌(Anvil) ▲뉴라이프(Nulife)다. 

해당 기업들에 투자한 이유도 함께 공개됐다. 심사인단은 먼저 프로젝트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할 수 있는지를 봤다. 예를 들어, 플래닛티어즈는 수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공급하며, 추가 인프라가 필요 없다. 두 번째로 기존 산업 공정을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를 검토했다. 엑스테라는 광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광물화하여 채굴 과정을 청정하게 전환한다. 세 번째 요소는 탄소 제거 과정에서 또 다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지 여부다. 알리틱은 콘크리트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제거 과정의 부산물을 생산하여 판매함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이 스타트업들이 일정 수준의 성장단계에 도달하면 프론티어와 상업적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다. 프론티어는 글로벌 커머스 기술 회사인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메타, 알파벳, 그리고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2022년 4월에 설립한 투자그룹으로 이산화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지난해 투자 라운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두 곳이 실제 상업 계약을 맺었다. 볼티드딥(Vaulted Deep)은 선구매 투자를 받은 지 1년도 안 되어 프론티어와 5830만달러(약 77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직접 공기 포집(DAC) 회사인 홀로센(Holocene)은 이달 구글과 1000만달러(약 13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프론티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탄소제거 스타트업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프론티어
프론티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탄소제거 스타트업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프론티어

프론티어가 선구매 계약을 하는 만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적극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스타트업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제거 크레딧을 성공적으로 생산해 내지 못한다면 투자금이 소실되는 리스크를 투자 기업들이 떠안는다는 의미다. 프론티어의 자금 조달 및 생태계 전략 책임자인 조아나 클리츠케는 “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회수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프론티어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탄소 제거 계약에 10억달러(약 1조3334억원)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는 3억2000만달러(약 426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약 57만2000톤의 탄소 제거에 해당한다고 프론티어는 집계했다.

 

쇼피파이, 탄소크레딧 거래 플랫폼 출시

프론티어에 속한 기업들은 스타트업 투자로 발생하는 탄소 크레딧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도 신경 쓰고 있다. 쇼피파이가 탄소크레딧 거래 플랫폼인 ‘카본 커머스(Carbon Commerce)’를 출시했다고 18일(현지시각) 해외 미디어 카본헤럴드는 보도했다.

이 플랫폼에는 에어룸(Heirloom), 그래파이트(Graphyte), 그래스루츠 카본(Grassroots Carbon)과 같은 주요 탄소제거 스타트업들이 크레딧을 판매하기로 했다. 쇼피파이는 플랫폼을 통해 현물 구매, 사전 구매계약 설정 및 장기 인수 등의 다양한 거래가 가능하며, 재고 예측 등 안정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쇼피파이의 지속가능성 운영 책임자인 데이비드 브라니카는 “이 플랫폼은 모든 종류의 판매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장기 구매부터 월별 구독 등 다양한 형태로 크레딧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부연했다. 쇼피파이는 글로벌 기후 행동에 기여하기 위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탄소제거에 7000만달러(약 933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플랫폼 개발 역시 이러한 노력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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