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가 중국의 초저가 온라인 패스트패션 쇼핑몰 업체 쉬인(Shein)의 그린워싱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이번 조사가 유럽연합(EU)이 새롭게 실시한 '그린 클레임 지침(Green Claims Directive)'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 EU 의회는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적 이점을 주장할 때는 오해의 소지를 제거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 및 검증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그린 클레임 지침을 통과시킨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EU 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환경 주장의 절반 이상은 모호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그중 40%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그린워싱 규제 강화... 이탈리아, 중국 패션업체 '쉬인' 겨냥
이번 조사는 쉬인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피니트 스타일 서비스(Infinite Styles Services Co.)을 겨냥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웹사이트게 게시돼 있는 "#SHEINTHEKNOW", "evoluSHEIN", "사회적 책임" 등의 환경 관련 주장이다. 규제 당국은 쉬인이 "생산 및 상업적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모호하고 혼란스러우며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 주장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 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은 특히 쉬인의 'evoluSHEIN' 컬렉션이 지속가능성을 마케팅 요소로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소재가 사용된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인 주장과 실질적인 노력이 상반된 것도 문제 삼았다. 쉬인은 탈탄소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2022년,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인은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규제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필요한 지원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법규를 준수하고 고객과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셰인을 비롯한 패션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성 주장을 광고에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특히 패션 산업은 기후 변화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규제 당국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이탈리아 반독점 규제 당국은 구글, 아르마니, 디올 등 주요 기업에 대한 소비자 보호 관련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탈리아 법률에 따르면 소비자 권리 규정을 위반한 기업은 5000유로(약 732만원)에서 최대 1000만유로(약 146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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