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가 요즘 주춤하고 있다. 차량이 비싼 탓도 있지만, 충전소 부족 문제도 있다. 충전소 인프라가 업계의 기대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온 해결책 중 하나가 it기술을 사용한 스마트 충전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많이 사용하는 일본에서 일본 최초로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포함) 스마트 충전 사업이 시작됐다고 EV리포트가 15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칼루자(Kaluza), 미쓰비시 자동차(Mitsubishi Motors), MC 리테일 에너지(Retail Energy)가 일본 최초로 전기차 스마트 충전 프로그램을 출시,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적 영향은 줄이는 전기차 충전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텔레매틱스(Telematics)를 통해 미쓰비시 자동차의 SUV 모델 아웃랜더(outlander)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직접 연결된다. 스마트 충전을 위해서 별도로 하드웨어를 갖출 필요가 없다. 다만, 운전자는 MC 리테일 에너지의 프로그램 앱을 스마트폰에 깔고 구독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을 합친 용어로 자동차와 컴퓨터, 이동통신 기술의 결합을 말한다. 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고 각종 정보를 어디서나 주고 받으면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테면, 운행 중인 차량의 고장을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고, 자동차 자체의 전자제어장치(ECU)와 연결된 무선인터넷 단말기가 차량 정보를 모아 서비스 센터에 전송해서 차량의 이상 유무를 운전자에게 통보할 수도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텔레매틱스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차량에 장착된 컴퓨터,'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라고 보면 된다. 커넥티드 카는 인터넷을 사용하여 다른 장치(스마트폰, 다른 차량, 교통 인프라 및 클라우드 서비스 포함)와 통신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텔레매틱스는 주로 차량 데이터와 진단을 다루는 반면, 커넥티드 카는 더 광범위한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안전, 편의성, 인포테인먼트까지 결합한다.
텔레매틱스 기술로 차량 충전 최적화하고 비용과 배출도 절감
이번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칼루자(Kaluza)가 영국에서 차지 애니타임(Charge Anytime) 프로그램을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국에서는 이 기술로, 1000만 파운드(약 178억원)의 비용과 약 600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이 프로그램은 미쓰비시 종합상사(Mitsubishi Corporation)와 칼루자의 합작 투자 회사인 칼루자 재팬(Kaluza Japan)이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출시했다. 칼루자는 에너지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전기차의 스마트 충전 기술을 핵심역량으로 갖고 있다.
스마트 충전이 이뤄지는 개념은 간단하다. 전기차 소유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원하고 설명하면 그 시간대에 충전이 이뤄진다. 이때 스마트폰의 앱이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차량 충전을 시작하고 완료해서 전기요금을 최대한 낮춘다는 개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기료도 낮추고 전력망의 부담도 낮추며 재생에너지 사용도 가능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사업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은 2024년 2월에 시작된 개념 증명(PoC)을 통해 검증됐다. PoC 의 목표는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과 고객이 사용하는 앱의 정확성을 모두 개선하는 것이었다.
또한,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차량의 판매 및 커넥티드 시스템과의 통합을 담당하고,▲MC 리테일에너지는 스마트 충전 계획 개발 및 관리를 맡으며,▲칼루자 재팬은 고급 소프트웨어 인텔리전스를 통한 스마트 충전 플랫폼에 대한 외부 연결 및 스마트 에너지 최적화하며,▲미쓰비시 종합상사는 PoC 및 상용화 서비스 실현을 위한 조정을 맡았다.
참고로 PwC의 올해 1분기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전기차는 대부분 하이브리드 차량이 장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63.9%나 되는데, 순수 전기차의 점유율은 고작 1.3%밖에 안된다. 이런 이유로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상용화한 일본에서 스마트 충전의 첫 대상을 미쓰비시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SUV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어떤 혜택이 있을까. 먼저, 구독하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별도의 장치를 구매할 필요도 없고 절차도 간단해서 앱만 스마트폰에 깔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MC 리테일 에너지의 스마트 충전 플랜을 통해 충전을 최적화하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비용 절감의 일부는 전기 요금 할인의 형태로 고객에게 환원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또한, 재생 에너지로 많은 전기를 생산할 때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 시스템은 이러한 가격을 제어된 충전 타이밍에 반영, 재생 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기여한다.
이 서비스는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조정하여 일본의 에너지 전력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확장하는 데 비용이 발생할 때 사회적 부담까지 덜어준다.
이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플랜 중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만 사용하여 충전하는 'EV Smart-Charging CO2-free Plan'이 있다. 이 플랜은 비화석 인증서(CO2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비화석 전원에서 생성된 전기의 환경적 가치를 인증하는 데 일본에서 사용되는 문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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