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코인 배팅 성공…일론 머스크와 전기차 전망은?
- "드릴, 베이비 드릴" 석유화학산업도 아메리칸 온리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미국 산업계가 지각변동을 맞을 전망이다. 트럼프 지지자로 나섰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주가가 6일(현지시각) 개장 전 거래에서 12% 급등했다. 같은 날 주가가 폭락했던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머스크를 슈퍼 천재, 떠오르는 스타라고 치켜세우며,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유세 동행 등 선거 기간 머스크의 전폭적 지원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임팩트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임팩트온

 

트럼프 코인 배팅 성공…일론 머스크와 전기차 전망은?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억8000만달러(약 2506억원)를 쾌척했는데, 그 이상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가능성 미디어인 ESG뉴스는 6일(현지시각) 이날 주가 수준이 유지되면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13%로 121억달러(약 17조원)의 평가차익을 얻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머스크의 배팅이 전기차 산업 전체로 이어질지 여부다. 트럼프는 지난 9월 당선 시 연방정부 재정 감사와 개혁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화위원회를 만들고 머스크에게 위원장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도 지난달 27일 유세에서 "정부효율위가 연방예산의 3분의 1인 2조달러(약 2786조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그가 시나리오대로 위원회를 맡게 된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하는 전기차 산업을 비롯해 무탄소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원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리비안과 테슬라의 정책 책임자였던 제임스 첸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전기차 비판을 막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드릴, 베이비 드릴" 석유산업도 아메리칸 온리

트럼프노믹스 2.0은 석유 패권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허가 동결, 연방 시추 경매 확대, 신규 파이프라인 허가 가속화 등을 예고했다. 발전소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트럼프는 6일 플로리다 선거본부에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보다 더 많은 석유를 갖고 있다"며 증산 의지를 드러냈다. 미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산유량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산유국이다. 2위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11%)의 두 배다. 생산된 원유 대부분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 내에서 소비된다.

석유업계는 규제가 완화되면 석유 생산이 늘어나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탈에너지의 패트릭 푸얀 CEO는 "미국은 최근 2~3년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경쟁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유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확실치 않다"며 "이란산 석유 수입이 줄어 유가가 잠시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무역 갈등이 생기면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드 허스 미국 휴스턴대학교 에너지연구원은 "러시아 제재는 완화하되 이란 제재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 기업 에너지어스펙츠의 애널리스트 제시 존스는 "이란에 대한 압박으로 원유 수출이 하루에 100만 배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WTI·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70~75달러(약 9~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회사인 스미트캐피탈매니지먼트의 대표 콜 스미드는 "연방 시추권 확대로 공급이 늘면 생산자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배럴당 70달러(9만원)에서 52.50달러(약 7만원)로 떨어지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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