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기업, 다양성 정보 2019년 5.3% → 2024년 82.6%
안티ESG 공격 영향 없지 않아…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

미국 기업들이 보수 정치인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환경과 사회 관련 정보 공개를 강화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급격한 기후 변화와 노동 인구의 변화 속에서 투자자와 규제 당국이 ESG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P 500 기업, 다양성 정보 2019년 5.3% → 2024년 82.6%

2019-2024 다양성 정보 공개 비율 / 디버스IQ · 로이터
2019-2024 다양성 정보 공개 비율 / 디버스IQ · 로이터

미국 상장 기업의 인적 자본과 다양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ESG 데이터업체 디버스IQ(DiversIQ)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인종과 성별에 따른 인적 자본 데이터를 공개하는 비율은 2019년의 5.3%에서 올해 9월 1일 기준 82.6%로 증가했다. S&P 1500 기업의 경우에도 40% 가까이 다양성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환경 데이터 공개 또한 증가하고 있다. ESG 투자 자문사인 HIP 인베스터(HIP Investor)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가총액이 100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00억달러(약 280조원) 사이인 미국 대형 기업의 85%가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1·2 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2019년에는 54%에서 증가한 수치다. 2000억달러 이상인 초대형 기업의 경우 97%가 스코프1·2 정보를 공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1·2 정보 공개 비율 / HIP 인베스터 · 로이터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1·2 정보 공개 비율 / HIP 인베스터 · 로이터

ESG 데이터 공개는 민주당 성향 공적 연금 관계자를 비롯한 친ESG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부분이다. 미국 로펌 A&O 셔먼(A&O Shearman)의 파트너 켄 리블린(Ken Rivlin)은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과 같은 새로운 규제에 기업 이사회가 대응하면서 공개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많은 기업이 기후, 임금 형평성, 인력 문제에 관한 공개적인 약속을 했기 때문에 안티ESG 공격에도 불구하고 기업 정책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분석이다. 리블린은 “친ESG 혹은 반ESG 뉴스에 따라 기업 정책을 세우는 것은 성공을 위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안티ESG 공격 영향 없지 않아…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회계학 교수인 시바 라지고폴(Shiva Rajgopal)은 “대부분의 ESG 문제는 비즈니스 문제다. 어떠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봐도 리스크 요소에는 환경(E)과 사회(S) 문제가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안티ESG 공격이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의 기후 관련 공시는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주주 결의안을 통해 압박하면서 이루어진 결과이지만, 안티ESG 공격에 따라 블랙록 등 주요 투자자들은 ESG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하는 안티ESG 공격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몸을 사리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도 기후 정책 축소나 LGBTQ+ 단체와의 협력 중단 등 ESG 관련 노력을 줄인 사례도 확인됐다. 많은 기업 경영진은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시 대기하며 관망하는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라지고팔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활동은 잠시 멈추고 대선 이후 상황을 재평가하는 것이 단순한 해법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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