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탄소크레딧 기승, 기업 리스크 줄일 보험 출시
- CCS 위험도 보장... 탄소중립 시장 안전망 확대

글로벌 보험 중개사 마쉬(Marsh)가 '가짜 탄소배출권'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새 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마쉬 앤 맥레넌(Marsh & McLennan)의 자회사인 마쉬는 "미국과 유럽, 영국 기업들이 구매한 탄소배출권이 허위로 판명될 경우 재정적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미지=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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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탄소크레딧 기승, 기업 리스크 줄일 보험 출시

탄소 크레딧은 조림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 1톤을 감축했다는 일종의 증서다. 하지만 최근 가짜 크레딧이 기승을 부리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MSCI에 따르면, 지난해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는 22% 급감한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그쳤다.

마쉬는 "위조된 인증서의 구매나 유령 프로젝트 등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다"며 "일본 보험사인 솜포홀딩스, 영국의 브릿, 미국의 탤봇이 재보험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보험 가입 기업은 가짜나 중복된 인증서를 식별하고 프로젝트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도 이용할 수 있다.

루퍼트 폴란드 마쉬 영국 디지털자산 리더는 "탄소 크레딧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사기꾼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이번 보험이 기업의 재무와 평판 리스크를 낮추고 탄소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 크레딧 보험은 2년 전부터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하우덴 그룹은 38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의 보험료를 관리하는 중개사로, 탄소크레딧 보험 시장의 선구자 중 하나다. 하우덴은 2022년 9월 탄소상쇄 금융기관 레스파라, 재보험사 네필리아와 함께 세계 최초 탄소 크레딧 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CCS 위험도 보장... 탄소중립 시장 안전망 확대

보험업계는 탄소 크레딧 외에도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사업에 대한 보험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성장 산업인 탄소 포집⋅저장(CCS)에 대한 보장 상품도 개발되고 있다. 

마쉬는 지난 8월 CCS 프로젝트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을 선보였다. 지속가능성 미디어 카본 헤럴드에 따르면, 영국 보험사 캐노피우스가 재보험을 맡은 이 상품은 CCS 프로젝트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탄소 누출과 이로 인한 사업 중단, 시정 조치 비용 등을 보상한다.

마쉬 에너지전력부문의 한나 제닝스 CCS 이니셔티브 글로벌 리더는 "기존 에너지 보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 상품"이라며 "투자자와 CCS 사업자들에게 더 큰 확신과 신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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