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런던까지 약 3000회 비행 시 배출되는 탄소량 상쇄
- 오프테이크 계약, SAF 생산업체가 성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 도와
- 주정부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 등에서 SAF 조달
블랙록(BlackRock), 블록(Block), 삼사라(Samsara), 리플(Ripple)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인증서를 구매하며 SAF 업계에 자금을 제공했다. 블록은 핀테크 및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기업이고, 삼사라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물류 및 차량관리 플랫폼 기업이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네트워크와 암호화폐 XRP를 운영하는 핀테크기업이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속가능 항공 구매자 연합(Sustainable Aviation Buyers Alliance, SABA)’에 참여해 총 2억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SAF 인증서를 구매했다. 해당 SAF는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에 사용될 예정이며, 인증서를 통해 기업들은 출장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계획이다.
뉴욕에서 런던까지 약 3000회 비행 시 배출되는 탄소량 상쇄
이번 SABA 계약으로 약 5000만갤런의 SAF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약 5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뉴욕에서 런던까지 약 3000회 비행 시 배출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이번 구매를 진행한 지속가능성 플랫폼 워터셰드(Watershed)의 클레어 킬리(Claire Kiely)는 “기업들이 출장 금지를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행 관련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며, “SABA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항공사와 연료 생산자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촉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부문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하지만, 탈탄소화가 가장 어려운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전기 및 수소 동력 항공기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장거리 비행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현재로서는 항공기를 개조할 필요 없이 기존 연료와 혼합할 수 있는 SAF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오프테이크 계약, SAF 생산업체가 성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 도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SAF는 전통적인 항공유 대비 가격이 2~4배 비싸다. 그러나 공급 부족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구매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SAF 인증서를 통해 간접배출(스코프3) 감축을 기록하고, 항공사들은 직접배출(스코프1)을 줄일 수 있다.
알래스카 항공에 공급되는 SAF는 몬태나 리뉴어블스(Montana Renewables)가 생산하며, 주로 폐지방, 폐유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 현재 SAF는 대부분 이러한 폐기물 기반 기술로 생산되지만, 폐기물 원료 공급은 한정적이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
스타트업들은 이산화탄소 포집 방식 등 새로운 SAF 생산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비용 문제와 낮은 생산량이 한계로 지적된다. 블룸버그NEF는 SAF 생산 기술이 향후 10년 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SABA 계약과 같은 오프테이크 계약(장기구매계약)은 SAF 생산업체가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주정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 등에서 SAF 조달
알래스카 항공은 현재 주로 캘리포니아 공항에서 SAF를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주정부 세액공제와 연방 보조금이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통과되며 시애틀과 포틀랜드 공항에서 SAF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알래스카 항공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SAF는 지난해 전체 항공 연료의 0.07%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1%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애나 버켓 라코우(Diana Birkett Rakow) 알래스카 항공 대외협력·지속가능성 담당 수석 부사장은 “SAF 생산 시설을 가동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으므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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