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가 미시간주에 있는 팰리세이즈(Palisades)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위한 15억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보증 중 두번째인 5700만달러를 지급했다./홀텍 인터내셔널
미국 에너지부가 미시간주에 있는 팰리세이즈(Palisades)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위한 15억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보증 중 두번째인 5700만달러를 지급했다./홀텍 인터내셔널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가 미시간주에 있는 팰리세이즈(Palisades)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위한 최대 15억2000만달러(약 2조2119억원) 조건부 대출 보증 중 5700만달러(약 829억원)를 지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된 이 조건부 대출 보증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 에너지를 지원하고,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마련됐다.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는 2024년 9월, 에너지부 산하 대출프로그램사무소(LPO)를 통해 대출 보증을 확정받았다. 해당 발전소에 대한 첫 지출금 3800만달러(약 553억원)는 지난 1월에 지급됐다. 

2022년 6월 에너지 기업인 엔터지(Entergy)로부터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를 인수한 홀텍(Holtec)은 2025년 말까지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 승인에 따라 가동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홀텍은 NRC가 8월까지 최종 허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폐쇄한 미국 상업용 원자로 사상 첫 재가동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성명을 통해 "오늘의 조치는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안보 강화, 국민 비용 절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또 다른 단계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트럼프 행정부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전력 생산 노력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홀텍의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 대출 보증을 추진하기로 한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한 연방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동결하거나 재평가하려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말,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은 모든 연방의 보조금, 대출 및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로 인해 에너지부가 이미 승인한 500억달러(약 73조원) 규모의 대출과 검토 과정에 있는 2800억달러(약 407조원)의 대출 신청 자금이 지급 중단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에너지부는 예상과 달리 홀텍 프로젝트에 대한 두 번째 지급을 승인했다. 이유에 대해 "이 프로젝트는 미시간에서 최대 600개의 고품질 일자리를 지원하거나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많은 일자리는 이전에 공장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던 근로자들이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퇴임 전 최종 보고를 통해 미국 에너지부 대출프로그램사무소가 4년 동안 총 1075억달러(약 156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투자에 대한 53건의 거래를 확정했다고 보고했다. 여기에는 마감된 대출 606억달러(약 88조원)와 28건의 활성 조건부 공약에 대한 469억달러(약 68조원)가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첨단 원자력, 송전망 현대화, 에너지 저장 및 국내 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부의 조건부 약정에 대해 조건이 충족되면 자금을 의무화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다른 조건부 대출들의 향후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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