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르겐 마이어 GB에너지 의장 X(트위터)
사진=위르겐 마이어 GB에너지 의장 X(트위터)

영국의 신설 국영 에너지 회사 그레이트 브리티시 에너지(GB에너지)가 첫 투자로 영국 내 학교, 병원, 지역사회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태양광 패널 등 청정에너지 설비 지원에 나선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에는 1억1000만파운드(21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이 투입되며, 정부의 추가 지원을 포함하면 총 2억파운드(약 3800억 원)가 공공시설 청정에너지 구축에 사용된다.

 

“지역 에너지 자립 지원”...학교·병원 중심 첫 청정에너지 투자

위르겐 마이어(Juergen Maier) 의장은 이는 “지역사회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월요일 에버딘에서 열린 회사의 첫 이사회 이후 발표된 것으로, 마이어 의장은 “업계와 함께 흥미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대상에는 잉글랜드 내 200개 학교에 대한 8000만파운드(약 1500억원), NHS 산하 병원 200곳에 대한 1억파운드(약 1900억원)가 포함되며, 잉글랜드의 지방자치단체 및 커뮤니티 그룹에 1200만파운드(약 230억원),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에는 930만파운드(약 1800억원)가 배정된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 NHS는 연간 14억파운드(약 2조6600억원)를 에너지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평균 병원 1곳이 태양광과 배터리 시스템을 설치하면 연간 최대 4만5000파운드(약 8500만원)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투자에는 체스터필드 로열 병원이 660만파운드(약 125억원), 루이셤·그리니치 병원이 270만파운드(약 50억원)를 각각 지원받는다.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 에너지장관은 이번 지원에 대해 “GB에너지의 첫 번째 주요 프로젝트는 우리 공공기관들이 수백만 파운드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일선 서비스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청정에너지 강국 미션이 실행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공약으로 출범…역할·예산 놓고 과제 산적

GB에너지 설립은 지난해 총선에서 노동당이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공약 중 하나로, 영국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전기요금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노동당은 당시 공약집에서 “최첨단 기술에 공동 투자하고, 자본집약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전국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는 지역 에너지 생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B에너지의 창립 선언문에는 청정에너지 자산을 구축할 경로(route)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고 영국 납세자, 전기요금 납부자, 지역사회 전체에 이익을 돌려주는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회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데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예를 들어 해상풍력과 같은 기술은 이미 민간 부문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다. 댄 맥그레일(Dan McGrail)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고정식 해상풍력보다 위험하고 비용이 높은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향후 전체 회기에 걸쳐 총 83억파운드(약 16조원) 투입을 공약했으나, 오는 6월로 예정된 예산 재검토를 앞두고 일부 삭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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