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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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전 세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탈탄소 특허종합력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독일 기업 패턴트 사이트가 독자적 소프트웨어로 실시했다. 특허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에 공헌하는 풍력발전, 연료 전지, 전기차 등 탈 탄소 관련으로 50개 분야에서 기후 변화 완화에 직접 기여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전기의 효율적 관리 등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기술도 포함해서 이루어졌다. 각 분야에서 기업들의 개발 특허 주목도를 점수화해서 순위를 결정했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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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20년간(특허권의 존속 기간) 전 세계적으로 탈 탄소 관련 특허를 보유 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35만개였고 이들 기업의 탈 탄소 관련 특허 수는 155만건 이상이었다. 특허종합력(특허 위원 가치=PAI)은 특허의 양(출원 수)과 특허의 평균적인 질(패턴트 사이트사의 자체 지표 '컨페터 티브 임팩트=CI')의 곱으로 산출했다.

CI는 각 특허의 기술적 가치(다른 특허에 의한 인용 수 등)와 시장(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출원·특허화되고 있는가)으로 산정했다. 

 

삼성은 반도체 기술 통해 탄소 저감

LG는 고효율 냉장고 통해 효과 거둬 

지난해 종합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전용 고성능 SSD PM9A3 E1.S을 양산하고 있다. 2020년 출하된 전세계 서버용 HDD를 PM9A3 E1.S로 모두 교체한다면 절감되는 전력량은 1.484GW/h 이며, 이는 2020년 8월 서울 시민 285만세대가 집에서 사용한 전력량인 1.412GW/h보다 많다. 반도체 기술력이 탄소 저감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인 그랑데 AI를 적용한 세탁기,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고효율 충전 기술을 탑재한 갤럭시 S20+, 에너지 고효율 전력관리칩 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에 도움이 되고 있다.

4위를 기록한 LG전자는 고효율 냉장고 판매와 TV 제조 과정에서 유해물질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환경친화적 패널을 적용했고,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개발 등으로 탄소 저감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요타는 특허 종합력 순위가 15년도에는 1위였지만 작년에는 삼성전자에 밀렸다. 도요타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의 양은 작년 1위(2만1000건 이상)지만 보유 특허의 질에 있어서 전 세계 특허 상위 20개 기업 중에서 16위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업체는 미국의 포드와 GM이 각각 5위와 8위, 현대 자동차가 13위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작년의 특허 종합력이 15년 대비 5% 성장에 그쳤고 포드는 2배, GM은 26%나 증가했고 현대 차는 2.7배 증가하면서 도요타를 빠르게 추격했다.

전기, IT분야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소니의 작년 특허 종합력은 15년도 대비 13% 늘었지만, 파나소닉은 반대로 12% 줄었다. 삼성전자는 2배, 3위의 미국 퀄컴은 22% 증가, 11위 미국의 애플은 71%나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맹추격에는 일본의 기업과 학계의 연구 체제의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패턴트 사이트 사는 "미국은 폭넓은 분야에서 대학의 연구 자금이 일본보다 월등히 풍부하고 기업과 협력해서 거둔 성과의 상용화에 능하다”고 했고 "한국은 2005년도부터 특허청이 적극적으로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허 종합력 상위 20개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은 4곳, 일본은 3곳이 포함됐다. 미국은 8곳, 독일 3곳, 중국 2곳이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투자운용업계에서는 탈탄소의 지적재산 분석을 ESG(환경·사회·기업통치) 투자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는 "ESG 투자에서는 지적 재산 정보를 중시하고 있다"면서 "각 기업의 잠재 능력이나 전략을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SG 투자 책임자 이오인 말레이는 "지적 재산의 강화는 투자를 획득하기 위해서도 빠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자동차 분야에 강점

중국은 폐기물 처리, 재활용에 강점

이번 분석에서는, 일본 기업의 강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자동차 관련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마트 관련 기술이나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는 미국이나 중국에 뒤지고 있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중국이다. 10년 전에는 1위를 기록한 분야가 없었지만, 작년에는 13개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폐기물 처리', '물 처리', '재활용' 등의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도 작년 '자율주행차' 등의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일본을 제치고 34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 세계가 탈탄소 사회로의 탈피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본도 탈탄소 분야의 연구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존재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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