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끊임없이 반복되는 채굴과 거래의 상승이 기후변화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 거래당 “300kg의 탄소가 배출돼 신용카드를 한번 사용하는 것보다 75만 배 많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함에 따라 비트코인에 따른 환경적 부담 논의는 확산됐다. 무엇보다 비트코인 채굴이 주된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중국과 이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탄소배출의 경각심을 높였다.
논란 가운데, 가상화폐 채굴기 제조업체인 와이즈마이닝(Wisemining)이 채굴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으로 전환시키는 보일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사토(Sato)’라는 이름의 이 보일러는 현재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100대 한정으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8990달러(1000만원)이며 0.17629 비트코인(26일 기준)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와이즈마이닝은 ‘사토’ 판매 목적이 “비트코인에 대한 기후변화 비판에 반격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채굴이 열병합 발전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놓친 채, 비트코인의 전기 소비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만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토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고안된 반도체(ASIC)가 채굴 과정에서 빈번히 작동함에 따라 발생되는 열을 보일러를 통해 난방과 온수로 사용할 수 있게 전환시켜주는 것이다. 200리터 기준으로 일반 보일러 가격이 2500달러(280만원)에서 5000달러(560만원)인 것에 비교하면 사토 가격은 두 배 이상 비싸지만 경제성에 있어 사토가 보다 우위에 있다고 와이즈마이닝은 설명한다. 일반 보일러는 전력의 사용으로 난방을 위한 열만 얻지만, 사토는 비트코인을 버는 동시에 다른 전력 사용 없이 난방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와이즈마이닝은 사토를 통해 어느 정도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온라인 계산기도 제공하고 있다 (https://www.wisemining.io/profit).
사실 비트코인 채굴에 발생되는 열을 사용 가능하게 전환시키는 기술 개발은 와이즈마이닝이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앞서 체코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나카모토X의 창업자인 카밀 브레차(Kamil Brejcha)는 비트코인 채굴기에서 발생되는 열을 이용해 토마토 재배와 수확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수확한 토마토를 ‘크립토마토’라 명명했다. 그는 크립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해 6000평 규모의 맞춤형 온실을 제작해 채굴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토마토 재배에 필요한 열로 전환시켰다. 뿐만 아니라 채굴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생물폐기물에서 얻음으로써 에너지 순환 시스템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인기가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계속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기술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