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사임을 앞두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사임을 앞두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빌게이츠(Bill Gates)가 현재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코로나19보다 더 큰 위기를 가져다 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블룸버그TV>의 에밀리 창(Emily Chang)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상생활에 위협을 미쳐 사람들의 관심을 단시간 내에 집중시키는 코로나19와는 달리 기후변화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어렵다”며 “나중에 발생할 문제에 미리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인류가 마주하는 진짜 시험”이라고 개탄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측면에서 빌 게이츠가 베이조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3분기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는 사임 후 계획을 밝혔다.

해외 주요 외신들은 베이조스가 집중할 사회문제가 기후변화 대응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고액기부자 1위였던 베이조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베이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를 설립해 100억 달러(11조2500억원)를 기부한 만큼, 그의 기후변화 관심은 그 어떤 기업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베이조스가 빌 게이츠가 주장하는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그린 프리미엄이란 빌 게이츠의 최근 저서인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에서 사용된 개념으로, 온실가스가 덜 배출되는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기 위해 지불하는 추가 비용을 뜻한다. 예를 들어 탄소배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화석연료 기반의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구입할 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이러한 비용인 ‘그린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시장에서 친환경 기술이 보편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이러한 ‘그린 프리미엄’을 줄이는 데 베이조스가 협력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관심을 두는 베이조스와 같은 인사들이 친환경 제품의 수요를 촉진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데 그들의 자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있어 빌 게이츠는 “친환경 제품의 수요를 높여야 하는 시장 초기 단계에서 너무 높은 그린 프리미엄은 방해가 된다”며 “기업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자선 자본이 그린 프리미엄을 줄이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빌 게이츠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최근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다고 언급해 투자시장을 어지럽게 했던 상황을 겨냥한 듯, “비트코인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경적 이유로 나는 비트코인의 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머스크는 막대한 돈을 가지고 세심하게 운용하기 때문에 그가 소유한 비트코인 변동은 심하지 않다”며 “여윳돈이 많지 않은 이들은 비트코인 열풍에 현혹만 당할 뿐이기에 머스크보다 가진 돈이 적다면 비트코인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를 채굴하는데 요구되는 에너지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재 비트코인에 따른 에너지양은 연간 121.36TWh(테라와트시)로 아르헨티나 국민 전체가 1년간 소비하는 전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석유매장량이 세계 4위로 전기료가 세계 최저 수준인 이란이 최근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이유가 비트코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으로 중국과 러시아 업체까지 이란에 들어와 무분별하게 채굴장을 가동했고, 이에 따라 이란 전역에 대규모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란 정부가 부족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가동함에 따라 스모그가 발생해 비트코인이 기후변화를 가중시키는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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