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리셀 스토어가 공개한 올 배터리 인덱스(ABI)의 첫번째 인덱스 표로서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영국의 화폐단위인 파운드로 맨 오른쪽에 평가하고 있다./홈페이지.
 영국의 리셀 스토어가 공개한 올 배터리 인덱스(ABI)의 첫번째 인덱스 표로서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영국의 화폐단위인 파운드로 맨 오른쪽에 평가하고 있다./홈페이지.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가치 평가 표준화가 본격화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EV 리포트는 18일(현지시각) 영국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알틸리움(Altilium)과 산하 거래 플랫폼 리셀스토어(recell.store)가 중고 전기차 배터리의 시장 가치 평가를 위한 '올 배터리 인덱스'(All Battery Index, ABI)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ABI는 재사용·재활용 가능성에 따라 배터리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업계 전반에 표준화된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 최초의 폐배터리 벤치마크 지수다.

 

폐배터리 평가기준 첫 도입…R1~R4 등급 구분

영국 내 폐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배터리의 잔존 가치와 가격 산정 기준이 부재해 시장의 혼선이 지속돼 왔다.

ABI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최초의 데이터 기반 벤치마크 지수로, 배터리 상태와 재활용 가능성에 따라 4단계 등급(R1~R4)으로 분류한다. R4는 SOH(잔존 용량)와 SOC(충전 상태)가 모두 80% 이상인 배터리로 2차 활용에 적합하며, R1은 사실상 재활용만 가능한 말기의 배터리로 평가된다.

지수는 폐배터리 관련 종사자들이 시장에서 일관된 기준에 따라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리사이클러, 투자자, OEM, 보험사, 플릿 운영자 등 다양한 참여자에게 표준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BI는 4주 단위로 업데이트되며, 영국 내 중고 EV 배터리의 광고가를 기준으로 평균 시장 가치를 산출한다. 이후 리셀스토어의 자체 등급 및 가격 조정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배터리의 실제 가치를 평가한다.

가치 평가 항목에는 ▲잔여 용량(SOH) ▲초기 충전 상태(SOC) ▲배터리 팩 크기(kWh) ▲회수 가능한 금속 가치 ▲재활용·재사용 가능성 ▲처분 시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ABI 값이 양수이면 순수 시장가치가 있음을 의미하고, 음수이면 오히려 처리 비용이 발생하는 배터리로 간주된다.

이번 발표 기준(2025년 5월)에서는 아우디 Q4 e-트론과 폴스타 2의 폐배터리가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했다.

 

순환경제 활성화 지원…중고 배터리 거래 생태계 기반 마련

ABI는 폐배터리의 가치 산정을 체계화함으로써, 재사용 가능 배터리의 이차 활용과 핵심 광물 회수 등을 촉진하는 순환경제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번 지수는 알틸리움의 지원을 받는 리셀스토어가 주도하고 있으며, 해당 플랫폼은 폐배터리 전용 온라인 거래 기능을 통해 기업 간 안전하고 효율적인 중고 배터리 매매를 지원하고 있다.

EV 리포트는 ABI가 폐배터리의 가격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중고 배터리 유통의 투명성 강화와 핵심 광물 순환경제 기반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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