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보험과 아문디가 생명보험 가입자 대상으로 그린본드 펀드를 출시했다. / ChatGPT 이미지 생성
취리히보험과 아문디가 생명보험 가입자 대상으로 그린본드 펀드를 출시했다. / ChatGPT 이미지 생성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보험사 취리히보험(Zurich Insurance Group)과 프랑스계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가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전용 펀드 ‘취리히 글로벌 그린본드 펀드’를 14일(현지시각)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이탈리아·독일에서 먼저 선보이고, 향후 타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취리히의 생명보험 고객을 위해 설계된 투자상품으로, 정부·국제기구·기업이 발행한 다양한 그린본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생보 고객 대상 첫 ESG 채권…그린본드 원칙 기반 설계

이 펀드는 아문디의 지속가능채권 운용 책임자 알반 드 파이(Alban de Faÿ)와 펀드매니저 다니엘라 몬테주마(Daniela Montezuma)가 공동으로 운용을 맡는다.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오염 저감, 수자원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친환경 건물 등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검증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또한 전체 펀드의 약 90%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그린본드 원칙(Green Bond Principles, GBP)'에 부합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는 자금 사용의 명확성,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과정, 자금 관리 투명성, 성과보고 기준 등을 담은 국제 가이드라인으로, 시장 내 신뢰성과 지속가능성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ESG 채권 투자 상품이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금융상품으로 출시된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 전용펀드나 기업 대상 ESG 전략 상품에 한정돼 있었으며, 생명보험 가입자에게 특화된 채권펀드로는 이번 상품이 사실상 최초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보험사와 대형 운용사가 공동으로 상품을 구성·운용하는 방식은 향후 ESG 채권 시장 확대의 주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SG 성과 연계 관리 강화… 연례 성과보고도 병행

이외에도 사회적 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에 일부 투자할 수 있으며, 시장 벤치마크용 지수인 블룸버그 MSCI 글로벌 그린본드 지수(Bloomberg MSCI Global Green Bond Index)보다도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채택했다.

취리히의 투자솔루션 부문 책임자 세르기이 메딘스키(Sergii Medynskyi)는 “취리히는 그린본드 시장의 선구자이자, 자체적으로 75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의 그린·사회·지속가능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선도적 투자자”라며 “기관투자자로서의 10년간의 전문성을 생명보험 및 유닛링크(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하는 투자형 보험상품) 고객에게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 1회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하고, 펀드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성과 환경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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