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언스플래쉬
사진=언스플래쉬

올해 미국 ESG 채권시장의 해외 기업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내 정치적 반발과 미미한 가격 혜택으로 미국 기업들이 ESG 채권 발행에서 한 발 물러선 사이, 일본·유럽·중국 등 외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 도이체방크, 중국공상은행…미국에서 ESG 채권 발행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까지 미국 달러화로 발행된 녹색채권(Green), 사회적채권(Social),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을 포함한 기업 ESG 채권 가운데 해외 기업이 발행한 비중은 8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 2020년의 30% 대비 크게 상승했다.

도요타자동차, 도이체방크, 중국공상은행(ICBC) 등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ESG 채권을 발행했지만,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미국계 은행과 유틸리티 기업들은 올해 들어 아직까지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자금조달은 지속하면서도 ‘지속가능’이라는 라벨을 붙이지 않는 ‘그린허싱(Greenhushing)’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S&P글로벌에서 지속가능 채권을 리서치하는 브라이언 포풀라(Bryan Popoola)는 “미국에서는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이른바 ‘그린허싱(greenhushing)’이 꽤 일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지속가능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금융조달하고 있지만, 이에 라벨을 붙이지 않기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채권 발행액, 미국 7조원 vs 유럽 146조원

ESG 전략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기업 간의 괴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이 시작한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들은 ESG 채권을 53억6000만달러(약 7조3700억원) 규모만 발행해, 지난해 동기 144억달러(약 19조800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유럽 기업들은 올해 6월 말까지 유럽 시장에서 910억유로(약 146조2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30억유로(약 165조53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에 그치며, 여전히 미국과의 격차가 뚜렷하게 유지되고 있다.

올해 6월 글로벌 ESG 채권 발행액은 총 1170억달러(약 160조8600억원)로, 1월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많은 월간 발행액을 기록했다. 6월 녹색채권 발행액은 822억4000만달러(약 113조1000억원), 연간 누적 발행액은 3353억3000만달러(약 461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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