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희토류의 공급망까지 미국 내로 전환하기 위해 MP머티리얼즈(MP Materials)와 5억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텍사스에는 전용 자석 생산라인이, 캘리포니아 희토류 광산에는 재활용 설비가 신설된다.
16일(현지시각) 트렐리스(구 그린비즈)에 따르면, 애플은 MP머티리얼즈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자석 소재를 재활용 자원 중심으로 확보하면서, 그 조달 경로를 미국 내 공급망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MP머티리얼즈는 2017년 네바다주에서 창립된 희토류 채굴·정제 업체로, 현재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미국 내 최대 희토류 생산지로, 2023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했다.
재활용 자석 99%…미국 내 자원으로 전환 가속
애플은 아이폰, 맥북 등 주요 제품에 들어가는 자석의 99%를 이미 재활용 희토류로 제작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자원도 미국 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계약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MP는 애플 전용 생산라인을 텍사스 포트워스의 ‘인디펜던스(Independence)’ 시설에 설치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1000톤으로, 전기차 5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양사는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 내에 별도의 재활용 라인도 구축한다. 두 회사는 지난 5년간 폐전자제품 등에서 희토류를 회수해 정제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관련 기술의 상용화에 나선다.
국방부·GM도 참여…공급망 재편에 민관 협력 확대
희토류는 자석뿐 아니라 전기차 모터, 풍력터빈 등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미국은 2023~2024년 기준 전체 수입량의 약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공급망 확보가 정책 과제로 부상해왔다.
MP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 세륨 염화물, 란타넘 탄산염 등을 정제하며,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6100만달러(약 848억원)를 기록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일 MP와 10년 장기 계약을 맺고, 지분 15%를 인수하는 4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병행했다. 국방 수요뿐 아니라 민간 산업까지 아우르는 신규 생산시설 건설도 함께 추진된다.
금융권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3911억원)의 자금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GM은 2021년부터 MP와 협력해 전기차용 자석을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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