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희토류 산업 육성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가격 하한선 보장(price floor)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 리스크가 높아 민간 참여가 저조했던 희토류 공급망에 최소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유입시키고,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와 국가안보회의(NSC)의 공급망 전략 담당자 데이비드 코플리가 지난 24일 희토류 관련 기업들과 회동을 가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MP 머티리얼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코닝 등 수요기업과 광산·재활용·자석 제조 기업들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국방부의 투자로 MP 머티리얼즈에 적용된 가격 하한 보장 조치가 단발성 조치가 아니며, 유사한 계약을 추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가격 지배력이 큰 희토류 시장 특성상, 정부의 수익 하방 보장 없이는 민간 투자가 어려운 구조를 반영한 대응이다.
기술기업 투자 유도…전 주기 공급망 구축에 방점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의 채굴–정제–재활용–자석 제조 등 공급망 전 주기를 미국 내에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바로 고문은 “미국 내에서 희토류가 원광에서 최종 제품까지 가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를 2020년 백신 개발 당시의 ‘초고속 전략(Trump Time)’에 빗대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 보조금과 세제 인센티브도 함께 안내됐다. 코플리는 기술 대기업들에게 희토류 스타트업에 대한 시드 투자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MP 머티리얼즈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출 제한은 유보…4~6주 내 후속 회의 예고
일부 기업들은 희토류 자석이 포함된 장비의 수출 금지 조치를 건의했으나, 나바로 고문은 “미국 희토류 산업이 성숙한 이후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인용해 “두고 보자”고 언급했다.
회의에는 모멘텀 테크놀로지스(Momentum Technologies), 리사이클(REEcycle), 사이클릭 머티리얼즈(Cyclic Materials),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 테크멧(TechMet) 등 재활용 및 자석 제조 분야의 민간 기업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약 4~6주 후 동일 기업들과 후속 회의를 열고, 바닥가격 보장 정책의 추가 적용 및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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