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본제철이 덴마크 풍력터빈 제조사 베스타스와 손잡고 해상풍력용 강재 공급에 나선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30일 양측이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술 의존도가 높은 풍력터빈 분야에서 이번 협력은 일본의 자국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베스타스, 일본산업성, 신일본제철이 30일 만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이미지 출처 일본산업성 공식 홈페이지
베스타스, 일본산업성, 신일본제철이 30일 만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이미지 출처 일본산업성 공식 홈페이지

 

日 신일철, 베스타스와 MOU 체결…풍력 공급망 강화 신호탄

이번 양해각서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은 자사의 동일본 제철소(기미쓰 지구) 및 규슈 제철소(오이타 지구)에서 생산한 철강을 활용해, 유럽·아시아·일본 시장에 공급될 풍력타워용 강재 공급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경제산업성과 베스타스는 민관 협력 프레임워크도 함께 출범시켰다. 양측은 일본 내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풍력발전 도입을 확대하고, 국내 풍력 부품 제조 거점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해당 협력에는 프로젝트의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 일본 기업의 베스타스 공급망 참여 확대, 풍력 핵심 부품의 일본 내 투자 유치 등이 핵심 과제로 포함된다.

이번 협력은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자국 풍력발전 공급망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를 통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 완화 및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특히 경제산업성은 해상풍력은 일본 재생에너지 전략의 핵심축이라며, 터빈 및 주요 부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내부 기반 확대 및 생산거점 확보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타스는 일본 내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아키타현 하포-노시로 해역에 건설될 375메가와트(MW) 규모 해상풍력단지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에네오스, 이베르드롤라, 도호쿠전력 등이 공동 개발 중이다.

 

글로벌 풍력 협력 본격화…지멘스·GE와도 잇단 연계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6월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풍력 자회사 지멘스 가메사와 해상풍력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멘스 가메사는 당시 일본 전자부품업체 TDK와 풍력터빈용 자석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미국 에너지설비 기업 GE버노바와도 풍력, 수소, 암모니아 등 분야에서 민관 협력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일본은 204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45기가와트(GW)로 확대해 석탄과 천연가스 등 수입 연료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연이어 추진 중인 민관 협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공급망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입찰에도 불구하고, 사업비 상승과 일정 지연 등으로 실제 추진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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