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가메사의 홈페이지.
 지멘스 가메사의 홈페이지.

일본 정부가 해상풍력 공급망 자립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의 기술과 장비를 들여오고 일본 내 부품업체와 연계해 현지화하는 전략적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각)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지멘스 에너지 산하 풍력 부문인 지멘스 가메사 리뉴어블 에너지(Siemens Gamesa Renewable Energy)와 해상풍력 분야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자석은 TDK, 장비는 글로벌…기술 협력 통한 국산화 시동

 

일본은 자국 내에 풍력 터빈 제조사가 없어, 관련 장비와 부품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에 대해 경제산업성 풍력 담당 관계자는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공급망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레임워크 체결에 따라 지멘스 가메사는 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와 자석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TDK는 향후 지멘스 가메사의 풍력 터빈용 자석을 공급하게 된다.

지멘스 가메사 해상풍력 부문 최고경영자(CEO) 마르크 베커(Marc Becker)는 서명식에서 "최신 기술을 새로운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일본에 왔다"며 "TDK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서 자석을 생산하고 공급망을 확장해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40년 45GW 목표…GE와도 포커스 그룹 출범

일본은 204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 45기가와트(GW)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는 석탄·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최근 3차례 대형 입찰에서 비용 상승과 일정 지연이 발생하며, 사업 추진에 일부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다.

앞서 경제산업성은 이달 10일 미국 에너지 장비 기업 GE 버노바(GE Vernova)와도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한 '포커스 그룹'을 출범시켰다. 이 협력체는 ▲풍력 분야 에너지 안보 ▲수소·암모니아 기반 가스터빈 기술 혁신 ▲전력화 및 원자력 발전 기회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 협력을 아우른다.

GE 버노바는 포커스 그룹 출범과 함께 일본 유러스에너지(Eurus Energy)와 육상풍력 분야, 미쓰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 반도체사업부와 전력화 솔루션 분야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GE 버노바는 일본에서 13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일본 내 중대형 가스터빈 발전 설비의 약 50%, 육상풍력 설비의 약 25%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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