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의 대규모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시설이 템즈 프리포트에 들어선다. 8일(현지시각) 런던 템즈 하이드로젠은 약 2억7000만달러(3750억원)를 투입하는 ‘그린수소 허브’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영국 수소 경제 확장과 탄소 감축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템즈 프리포트는 런던 동부 틸버리 항구를 중심으로 조성된 경제특구로, 항만·물류·첨단 제조·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집적돼 있다. 자유항 제도에 따른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가 적용되며, 영국 정부의 청정에너지 투자 촉진 정책과 지방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결합됐다.
프로젝트 주체는 인신에너지(INEOS), 코어제닉(CoreGenic),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V)으로 구성되며, 중동 투자자의 지원을 받는 치누크 하이드로젠이 개발을 맡는다.
폐기물로 연간 8만톤 수소 생산…감축 효과 수치 차이
틸버리 플랜트 부지에 들어서는 이 시설은 비재활용 폐기물을 청정 수소로 전환해 하루 최대 12톤, 연간 최대 8만톤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첫 발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약 100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되지만, 별도의 기술 기준 적용 수치로는 연간 5만톤 이상 감축이 제시됐다. 감축량 차이는 평가 범위와 산정 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첨단 모듈식 가스화 기술을 적용해 매립지 메탄 배출을 제거하고 공급망 탄소 발자국을 줄인다. 또 대규모 수소 저장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대형 사고 위험 규제(COMAH) 적용을 받지 않는다. COMAH는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예방·관리하는 법적 규제 체계로, 해당 대상에서 제외되면 안전 관련 서류 심사와 인허가 절차가 크게 단축된다.
13억5000만달러 ‘수소 회랑’과 연계…다분야 수소 공급
이번 시설은 영국 내 친환경 수소 허브 구축의 첫 사례이자, 도우스터에 위치한 자매 시설과 함께 13억5000만달러(약 1조8757억원) 규모 ‘수소 회랑’ 프로젝트의 일부다. 수소 회랑은 주요 산업 거점과 교통 허브를 연결하는 대규모 수소 생산·운송·충전 인프라 네트워크로, 산업과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한다. 생산된 수소는 산업 공정, 수소차, 선박 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되며, 도우스터 시설은 하루 5톤 수소 생산과 함께 수소 충전소, 전기차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갖춰 도로교통의 탈탄소화를 지원한다.
투자 장관 바론네스 구스타프손은 이번 프로젝트가 "첨단 저탄소 수소 기술 도입과 150개의 숙련 일자리 창출을 통해 영국을 청정에너지 선도국으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템즈 프리포트가 청정 산업 성장, 글로벌 투자 유치, 지역 고용 확대의 촉매 역할을 하며 영국의 넷제로와 에너지 안보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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