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 메이저 BP가 호주 그린수소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면서도 미국에는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 허브를 개장했다.
BP는 수익성 악화와 투자자 불만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에서 화석연료 에너지 위주로 화석연료 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재편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올해 2030년까지 300억달러(약 41조원)로 계획했던 저탄소 에너지 투자를 40억달러(약 5조원)로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 기준에 따라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50조원 규모, 호주 그린수소 프로젝트서 완전 철수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BP가 호주 재생에너지 허브(Australian Renewable Energy Hub, AREH) 프로젝트의 운영과 보유 지분을 모두 포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360억달러(약 50조원)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 6500㎢ 면적에 26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시설을 구축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대형 사업이다.
AREH 대변인은 "초기 파트너인 인터콘티넨탈 에너지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프로젝트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P는 완전히 빠지지만 프로젝트는 다른 파트너들이 계속 진행한다는 얘기다. 대변인은 "BP 철수가 필바라 지역의 탈탄소화와 그린 철강 산업 기회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린수소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는 BP 외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게서도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스타드 에너지의 나이젤 람부준 수소 애널리스트는 "호주 그린수소 사업 계획의 3분의 1이 중단되거나 취소됐다"며 "구매업체들이 확실한 구매 약속을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호주 광업회사 포테스큐도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하던 5억5000만달러(약 7622억원) 규모의수소 프로젝트와 호주 글래드스톤의 1억5000만달러(약 2078억원) 규모의 PEM50 프로젝트를 접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도 23일(현지시각) 미국 대형 수소 프로젝트에서 철수했다.
미국 LA공항 옆 최대 충전소 설치…충전 네트워크 확장 신호탄
BP는 그린수소 사업에서 철수한 것과 달리 전기차 충전 사업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BP의 글로벌 전기차 충전 사업 부문인 BP 펄스는 25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 인근에 미국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 허브를 개장했다고 발표했다.
이 충전 허브는 공항에서 3㎞ 떨어진 곳에 있으며, 48개 초고속 직류(DC) 급속충전 베이를 갖췄다. 400㎾(킬로와트)와 150㎾ 충전기가 설치돼 있고 CCS와 NACS 커넥터를 모두 지원한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도 200만달러(약 28억원)를 지원했다.
BP 펄스는 렌터카 업체 허츠와 협력해 공항 인근 수요가 높은 지역에 전기차 허브를 구축하는 전국적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이 샤르마 BP 펄스 CEO는 "전기차 운전자와 우버·리프트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간단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지원하기 위해 로스엔젤레스와 같은 대도시와 공항 지역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리아 홀브룩 허츠 모빌리티 부문 총괄은 "차량 호출 서비스의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공항 근처에 충전 시설이 꼭 필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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