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이즈웰 C 원전 관련 웹사이트.
 영국의 사이즈웰 C 원전 관련 웹사이트.

영국과 미국이 원자력 발전 협정을 체결하며 차세대 원자로 투자와 규제 협력, 연료 공급망까지 포괄하는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사이즈웰·차세대 원자로 투자 본격화

영국 정부는 신규 대형 원전 프로젝트인 사이즈웰 C 원전 건설에 140억파운드(약 26조원)를 투입하며 원자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정을 계기로 양국은 신규 프로젝트 속도를 높이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엑스에너지와 영국 센트리카는 잉글랜드 북동부 하틀풀 부지에 최대 12기의 첨단 모듈형 원자로(AMR)를 건설할 계획이다. 센트리카 크리스 오셰이 CEO는 “회복력 있고 저렴한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고, 엑스에너지 클레이 셀 CEO는 “하틀풀은 숙련된 인력과 인프라를 갖춰 기술 확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 프랑스 EDF, 부동산업체 트리택스는 잉글랜드 중부 코탐 화력발전소 부지에 110억파운드(약 21조원)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홀텍 크리스 싱 회장은 “미시간 팔리세이즈 프로젝트의 경험을 적용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고, EDF UK 시몬 로시 CEO는 “이번 계획은 영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협력·연료 공급망까지 확대

협정은 안전 규제 협력도 포함했다. 한 국가에서 안전 검증을 통과한 원자로는 다른 국가에서 검증 기간을 단축 적용받아, 인허가 기간은 기존 3~4년에서 2년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롤스로이스는 영국 내 SMR 개발과 함께 미국 규제 절차에도 진입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영국 우렌코는 미국에 첨단 저농축 우라늄(HALEU) 공급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양국 협력 범위가 원자로·규제·연료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됐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대규모 약속은 영국을 원자력의 황금기로 이끌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계 전기요금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은 단순히 신규 원전 건설과 규제 협력에 그치지 않고 미래 기술 개발에도 파급 효과를 줄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8년 안에 핵융합 발전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이번 협정이 양국 시장 접근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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