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 가격 급등, 에너지 공급 제한 조치
요소수 수출 제한과 제련소 문 닫아
한국에서는 요소수 품귀, 유럽에서는 마그네슘 공급 부족 우려

중국발 '요소수 수출 제한' 사태로 인해, 한국은 요소수, 유럽은 마그네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 리스크가 주목받고 있다. /픽사베이
중국발 '요소수 수출 제한' 사태로 인해, 한국은 요소수, 유럽은 마그네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 리스크가 주목받고 있다. /픽사베이

중국이 석탄 가격 급등과 에너지 공급 제한으로, 요소수 수출 제한 조치와 제련소 문을 닫으면서, 자동차 산업이 전환 리스크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요소수, 유럽은 마그네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두 문제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나친 우려'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래 차 전환 리스크도 주목 받고 있다.

 

한국,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화물 운송 산업 타격

한국은 디젤 차량에 주입하는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중국이 요소수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요소수 수입량의 3분의 2를 중국에 의지하는 한국은 충분한 양의 요소수를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요소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기존에는 10ℓ에 1만 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수입제한 조치 이후 10만 원 넘게 가격이 솟았다. 요소수는 화물 운송 차량에 대량으로 주입되기 때문에, 화물 운송업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화물연대와 철도노조가 9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최근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돼 11월 예정된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와 맞물리면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정부에 의견서를 냈다.

 

유럽, 자동차 소부장 산업 필요한 마그네슘 공급 부족 우려... 

유럽은 마그네슘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마그네슘은 자동차 핵심 부품 공급업체들이 차체 중량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다. 마그네슘 생산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마그네슘 생산을 약 절반 가량으로 줄이면서, 마그네슘 가격도 올해 초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유럽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마그네슘 수급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체를 가볍게 만들면,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고 에너지 효율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나단 오리어던 유럽자동차협회(ACEA) 국제 무역 책임자는 “마그네슘 공급 부족 상황이 앞으로 미칠 영향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독일 기어박스 및 핸들 공급업체 ZF는 로이터에 “우리는 새로운 마그네슘 공급원이 될 국가들을 찾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중국의 공급 손실을 상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동차의 운송과 소부장 업계 불안에 대해 지금처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며, 수입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품목을 면밀히 관리하고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병목현상으로 인한 물가 불안 요인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와 BMW는 공급 문제가 당장은 없다고 밝혔으며, 다른 업체도 재고와 수송 중인 수량으로 2022년 초까지는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차 전환 리스크...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정의로운 전환

자동차 업계는 요소수와 마그네슘 공급 문제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등 미래 차 전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 판매 전면 금지 조치, 전기차 대체로 인한 정의로운 전환 문제 등의 전환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9일(현지 시각) COP26에서 합의 사항으로, 선진국은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은 204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는 협약을 발표했다. 6개 자동차 업체도 이 협약에 서명할 예정인데, 해당 업체는 제네럴 모터스, 다임러, 포드,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BYD이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부품기업 미래 차 전환 지원전략’에 따르면, 미래 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되면 전체 자동차 부품 기업 중 약 47%가 완전히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국내 부품 업체의 80%가 미래 차에 대응 계획이 없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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