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EU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비율이 사상 최초로 10.5%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대에서 무려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35~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EU의 야심 찬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유로액티브 등 현지언론이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11.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고, 내연기관차인 휘발유차량 점유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올리버 집스(Oliver Zipse) BMW 최고경영자 겸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 회장은 “EU 전체 회원국에 걸쳐 대체연료 충전 및 주유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정책 지원이 이뤄지면, 이런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점점 더 엄격한 배출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승용차는 2021년 대비 2030년까지 37.5%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승합차는 31%를 줄여야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유럽도로에서 온실가스 무배출 차량을 3000만대까지 늘리기 위해, 유럽 대륙 전역에 275만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EU의 전기차 약진의 배경에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이산화탄소 규제 조치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U는 2021년부터 역내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모든 제조업체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으로 제한하는 탄소 규제에 나섰다. 이 기준을 초과하면 g당 95유로(약 12만8000원)의 벌금을 전년도 제작된 신규 등록차량 수에 곱한 금액으로 내야 한다.

 

유럽,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 137% 증가

 

한편, EV볼륨의 신규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플러그인 차량(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 성장했으나, 유럽의 경우 전체 판매량이 20%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만 137%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컸다. 미국은 4% 수준으로 거의 성장하지 않았고, 중국은 12%, 일본은 -28%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차량의 점유율 순위를 보면, 노르웨이(63%)가 가장 높고, 아이슬란드(45%)가 2위, 스웨덴(32%)이 3위로 견고한 우위를 차지했다. 4위는 네덜란드(21%), 5위는 핀란드(18%)로, 북유럽이 단연 선두권을 차지했다. 흥미롭게도, 플러그인 차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곳을 보면 1위는 인도(500%)였고, 그 뒤를 이어 대만(308%), 체코(306%), 독일(254%), 덴마크(246%) 등이었다. 

전기차 제조업체의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테슬라의 판매량이 선두이지만 증가율면에서도 보면 단연 폭스바겐의 활약이 눈에 띈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36% 증가한데 반해, 폭스바겐은 197%나 증가했다. 푸조와 시트로앵을 보유한 PSA그룹은 2019년엔 플러그인 차량 판매가 거의 없다 지난해 1346%나 증가해 증가율 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다임러(274%), 볼보그룹(176%), GM(143%), 현대자동차(73%) 순으로 성장율이 높았다. 소수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NIO, Xpeng, Li Xiang 등이 약진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CATL와 파나소닉이 그 뒤를 이었다. 시장조사 업체마다 순위가 다르지만 3곳이 톱을 차지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한편, 지역적으로도 신차 출시가 가장 많을 대륙은 유럽으로 보인다. 2021년 출시차량으로 보면, 유럽은 전기차 67종으로, 중국 52종을 앞선다. 북미대륙의 약진도 눈에 띈다. 북미대륙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신차 출시가 4종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39종으로 대폭 늘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흐름으로 인한 극적 변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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