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정지원센터가 9일 개최한 'ISO 인증(경영시스템)을 통한 ESG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ESG와 ISO(세계표준화기구) 인증과의 관련성이 논의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ESG의 개념과 ISO 인증과의 관련성 그리고 ESG 경영 전략 등을 제시했다.
세미나에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이은경 실장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김진성 ESG 평가팀장 ▲그린업 아카데미/컨설턴트 Melike DeGreorio 대표 ▲ 마크스폰의 한정원 대표 ▲신한금융지주 ESG 기획팀 황소영 부장 ▲한국경영인증원 경영평가본부 이영찬 이사 ▲한국인정지원센터 윤상재 대표 등이 참석했다.
ESG는?
ESG 중요성 커지는 글로벌 트렌드
유엔글로벌콤팩트의 이은경 실장은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나타내지만 이제는 비재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은경 실장은 “2006년에 만들어진 국제단체 UN PRI(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는 103조 달러 이상이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유럽에서도 ESG를 재무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ESG 용어를 15년을 썼는데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의 투자 전략 변화, 탄소중립과 글로벌 ESG 공시 및 규제 제도"라고 설명했다. 2020년 블랙록이 연례서한을 통해 기후 변화를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ESG 고려한 투자가 많아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는 탄소중립 2050 참여, 유럽에서는 EU 분류체계(Taxonomy), SFDR(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공급망 실사법과 같은 규제가 많아지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김진성 ESG 평가팀장은 EU 비재무정보공시 관련 규제 강화와 ESG 금융의 부상을 ESG 확산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진성 팀장은 “유럽 비재무정보공개지침(NFRDㆍ 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가 지속가능금융공시(SFDR, 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s)로 바뀌면서 ESG 공시 규제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NFRD는 지침(directive)으로 회원국에 입법의무를 부여하지만 SFDR은 규제(regulation)로 회원국의 입법을 거치지 않고 EU 시민들을 바로 규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팀장은 ESG 채권, 그린 채권, 지속가능연계대출 등 ESG와 연관된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이 나오고 신한은행, 현대커머셜, 크레비스 같은 여신이 기업을 심사할 때 EGS를 반영하면서 ESG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ESG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ESG 워싱이나 그린 워싱의 우려도 증가하기 때문에 제3기관의 ESG 평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SG 실천 가이드라인...
ISO 인증
한국경영인증원의 이영찬 경영평가본부 이사, 한국인정지원센터 윤상재 대표와 그린업 컨설턴트의 Melike DeGreorio 대표는 ISO가 ESG를 실행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인증원의 이영찬 이사는 국제 지표를 활용한 ESG 경영 단계를 설명했다. 이영찬 이사는 “ESG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17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실행가이드를 활용해 ESG 경영 활동을 하고 활동 성과를 공개할 내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찬 이사는 "기업이 TCFD, ESG Metrics, SASB, GRI Standard와 같은 정보공개 및 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ESG 경영 활동을 공개하고, 마지막 단계로 MSCI, DJSI 같은 평가지표로 활동을 평가하고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SDGs를 기준으로 ESG 경영 방향성을 다시 잡는다"라며 “ISO는 ESG 실행 가이드라인으로 중요한 국제 지표라고” 덧붙였다.
EHS(Environment, Health & Safety)를 컨설팅하는 그린업 컨설턴트 DeGreorio 대표는 “ISO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원칙을 다룰 수 있는 수많은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DeGreorio 대표는 “기관이 ISO를 활용해 ESG 리스크 실사와 ESG 리스크를 어떻게 경영 전략에 반영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정지원센터 윤상재 대표는 ESG와 연관된 ISO 주요 지표를 제시했다. 윤 대표는 ESG 연관 지표로 ▲ E는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 S는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ISO 37301(준법경영시스템), ▲ G는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을 제시했다. 윤상재 대표는 “ESG의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ESG 경영 실천 방법과 ESG 평가 결과의 외부 검증에 완성된 ISO 국제 표준을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 실천...
기업만의 ESG 실천사항과 금융권 동향
ESG 컨설팅 전문기업 마크스폰 한정원 대표는 ESG 경영 실천에서 ▲ESG 관점 변화 주도 ▲사내 ESG 메시지 통일 ▲(우리기업만의) ESG 세우기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ESG 관점변화는 투자자의 시각에서 현재보다 미래에 다가올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비재무 데이터를 재무적 언어로 수치화하고 모든 ESG를 ROI와 연결하며 경영 시스템 전반에 ESG를 통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내 ESG 메시지 통일에 대해 한정원 대표는 “우리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좋은 회사’에서 ‘ESG 관점에서 미래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이라고 사내 메시지를 명확하게 통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기업만의 ESG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ESG 리스크를 정의하고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파악한 후 ESG 현황을 진단하고 ESG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순서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의 황소영 부장은 “ESG는 투자와 밀접히 관련 있기 때문에 금융권도 기업 경영 활동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소영 부장은 “신한은행은 특히 탄소중립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과 소유하고 있는 자산의 탄소 배출량을 모두 확인해서 이를 상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황소영 부장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환경부의 공개 데이터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적도원칙에 따라 평가해 여신 및 투자 의사 결정에 기후변화를 포함한 ESG 요인을 반영한다. 또한 신한은행이 분기별로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소영 부장은 “탄소중립 은행연합(NZBA, Net Zero Banking Alliance)에 현재 23개국 43개 금융기관이 창립 서명은행으로 참여해 2050 넷제로를 추진하고 5년마다 목표를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국제적인 흐름이 있고 신한은행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