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간제 직원 75만명 대학등록금 지원
페이스북 중소기업 외상 대금 페이스북이 바로 지급
아마존, 월마트, 페이스북 등이 약속이나 한 듯 직원 및 협력업체와 관련한 ESG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미국 내 사업장의 시간제 직원 75만명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한다고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아마존에서 90일 이상 근무한 시간제 직원들이 대상이다. 다만, 주20시간 이하의 파트타임 직원은 대학 등록금의 50%만 지원받는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규 직원 40만명을 채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손이 부족해 향후 몇 달간 주문 처리 센터와 배송 부문에서 시간제 근로자 수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월마트도 미국 파트타임·정규 직원 150만명에게 대학 등록금과 서적 구입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여성·소수계층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아직 받지 못한 외상대금을 페이스북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각) CNBC가 밝혔다. 이를 위해 모두 1억달러가 지원된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청구서(invoice) 신속(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짧으면 수주, 길면 수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는 외상대금을 페이스북으로부터 곧바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들은 1000달러 이상 외상미수금을 페이스북에 제출하고, 페이스북이 이를 수락하면 페이스북으로부터 외상미수금을 수일 안에 먼저 받게 된다.
리치 라오 페이스북 중소기업 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사와 연관 있는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들었다”면서 “소규모 프로그램을 이제 1억달러 규모로 확장하면서 약 3만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이스북은 다음달 1일부터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인적자본 관리,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도마에 올라
이번 계획의 배경에는 최근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부정적인 S(소셜) 이슈로 잇따라 언론에 등장한 것이 손꼽힌다. 내부 임직원의 인적관리 이슈와 데이터 및 정보보호 이슈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CNBC 등은 아마존이 반노동 행위로 인해 주요 금융사들이 평가하는 ESG 점수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 신규 투자유치에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올해초 미국 산업안전보건협회는 가장 악독한 고용주 리스트 ‘더티 더즌(Dirty Dozen)’에 아마존을 포함시켰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보유한 기업이다. 뉴욕주 검찰총장은 코로나 19 기간 동안 근로자 안전 보장이 제대로 안 돼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직원 7명이 연쇄사망해 큰 홍역을 치렀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아마존에서 한 시간에 3%의 직원이 퇴사하며, 연간 이직률이 150%라고 보도했으며, 노동조합연합인 '전략조직센터(Strategic Organizing Center)'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근로자는 월마트 근로자보다 다칠 확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안전한 근로환경개선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보건안전팀 직원을 6200명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선 실업률이 5%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들의 구인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아마존이 ESG의 S(소셜) 관리뿐 아니라 인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교육 혜택을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S 중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호규정 위반, 알고리즘 편향성 등의 이슈로 지난 달 내내 논란을 빚었다. 유럽데이터보호위원회(EDPB)와 아일랜드 규제당국은 지난 2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2억2500만유로(30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이 사용자 및 비사용자의 데이터 처리, 계열사와의 데이터 공유 부문에서 위반사항을 발견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EU는 2018년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로 인해 최대 연간 매출의 4%까지 벌금을 부과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이보다 몇 주 앞서, 룩셈부르크 규제당국이 아마존에 데이터 보호규정 위반을 이유로 7억4600만유로(약1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한지 몇 주만에 이뤄졌다.
이 뿐 아니라, 페이스북은 흑인이 출연하는 동영상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영장류(Primates)’에 대한 영상을 계속 시청할지 안내한다며 뉴욕타임즈에서 보도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는 AI의 인종편견 관련 지적을 받아왔는데, 구글은 흑인 사진을 ‘고릴라’로 잘못 표기한 적도 있으며, 트위터는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 해결 위해 포상대회까지 개최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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