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아마존 열대우림 불법 매매 광고 차단하기로 결정
브라질 환경운동가들,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메시지 전해
글로벌 IT(정보기술)・플랫폼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가짜 뉴스'와 이를 부추기는 광고 콘텐츠를 차단하는 등 기후변화 콘텐츠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9일(현지 시각), 아마존 열대우림의 불법 매매와 관련된 광고 등 콘텐츠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축구장 1000개 규모에 달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판매 광고가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페이스북은 지난 2월에 아마존 열대우림의 불법 매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당시 ‘당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온적 반응이었는데, 브라질 대법원이 아마존 보호구역 내의 토지 매매에 대한 조사를 명령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아마존 지역의 토지 보호구역에 대해 새로운 식별 방법을 통해 광고 목록을 찾아내고, 이를 차단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환경운동가들은 “비록 늦었지만, 그들이 그런 광고를 허용하지 말았어야 하므로 이번 발표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토지 판매자가 판매 지역의 위치를 밝힐 의무가 없어 아무리 좋은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유튜브, 기후변화 부정하는 콘텐츠 수익 창출 금지
구글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거짓 뉴스를 막기 위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유튜브와 웹사이트 콘텐츠에 대한 광고 게재와 수익 창출을 금지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구글 광고팀은 7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에 대한 광고 및 수익 창출 정책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오는 11월부터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광고주, 콘텐츠 제작자,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는 수익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구글이 금지하는 게시물은 ▲기후변화를 ‘사기’로 지칭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 ▲온실가스 배출 등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인하는 주장 등이다. 이와는 별개로, 기후와 관련된 공공 토론,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 발표 등 기후와 관련된 다른 일반 콘텐츠는 광고 및 수익 창출이 허용된다.
구글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확한 주장과 이를 조장하는 광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광고주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부정확한 주장을 하는 콘텐츠에 자신의 광고가 게재되는 걸 원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구글은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과 직접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콘텐츠를 찾아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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