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16개국 1만6000명 조사한 ‘기업 포용성’ 보고서 발간
기업이 포용적인 문화 갖추려면 적극적인 노력 필요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을 들 수 있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인력 2000명으로 구성된 ‘다양성・포용성’ 전담팀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업 철학으로 두고, 모든 직원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발취할 수 있게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의 경우 한국GM은 지난 4월, ‘한국에서 가장 포용력 있는 기업’을 목표로 국내 사업장 내 ‘다양성 위원회’를 꾸려 성・세대・계층・문화 간 불합리한 차별의 벽을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다양성 및 리더십 강화 워크숍’을 마련하는 등 다양성・포용성 문화를 확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외 흐름이 이런 가운데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16개국 1만6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펴낸 보고서 ‘포용적인 조직 문화, 근로자의 건강 및 행복지수 증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BCG가 지난해 10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스페인, 호주, 브라질, 남아공, 중국, 인도, 일본 16개국의 1만6000명에게 실시한 ‘리더십의 다양성 및 포용성 평가(Diversity and Inclusion Assessment for Leadership)’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70% 정도의 직원들이 자신의 직장 문화가 포용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북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약 85%의 직원들이 직장 문화가 포용적이라고 답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일본 등 몇몇 국가에서는 포용적인 조직 문화를 느끼는 비율이 35%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BCG는 이를 통해 기업의 포용성 정도가 직원들의 행복과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포용적인 문화를 갖춘 기업은 헌신적이고, 자신감 있으며, 높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성, 평등, 포용성에 대해 좀 더 효과적으로 접근하려면 포용적인 문화에 대한 인식 이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개인의 정체성 존중하고, 포용적인 근무 방식 제도화 필요
주변의 많은 기업이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내세운다. 이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포용성을 신경 써야 할 때다. BCG는 보고서에서 기업 복지의 핵심 요소는 직원들이 포용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용성은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포용성을 갖추려면 직원들이 직장에서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고, 성적 지향, 인종, 건강 상태, 개인적 상황 등 자신의 정체성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고 느낄 수 있게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그로 인해 기업의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 기업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이 될 것이며, 직원들은 궁극적으로 더욱 생산적인 인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는 BCG의 연구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BCG는 보고서를 통해 포용성과 직장에서의 행복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포용적인 문화의 기업에서 일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81%는 ‘직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포용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응답자보다 3배 높은 수치였던 것이다. 직원들은 포용적인 근무 환경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포용적인 문화를 키워 나가야 할까. BCG 보고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BCG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포용성을 증진하고 직원들의 복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먼저, 기업의 리더가 포용성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 확실하게 관여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리더가 기업 전체의 포용적인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관리자 역시 포용적인 리더십에 대해 교육받는다.
두 번째는, 기업은 성별, 성적 지향성, 민족 또는 인종을 뛰어넘는 수많은 요인으로 구성되는 모든 직원 개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럴 때 진정한 포용적 문화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포용적인 근무 방식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의 거의 모든 팀과 팀원들은 각각 니즈가 다른데, 이때 포용적인 근무 방식을 제도화하면 팀과 팀원들이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하게 협업하는 데 도움된다. 기업에서 팀은 일상적인 상호작용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팀 환경은 포용적인 기업 문화 정착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네 번째는, 직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심리적 안정감은 비난받을 걱정 없이 자유롭게 말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믿음이다. 기업은 직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와 존중의 환경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데이터와 측정 프로세스를 활용하는 것도 포용성 증진에 도움이 된다. 리더는 채용에서 승진, 유지, 이직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통해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인 인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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