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은 투자자들이 ESG 투자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7가지 필수 사항’을 꼽아,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에 앞서, JP모건은 소비자부터 정책 입안자까지 지속가능성을 강조함에 따라 ESG가 투자 결정에 보다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ESG를 고려한 투자 이행’보다는 ‘관심’만 두고 있는 투자자들이 대다수임을 꼬집었다. CFA 인스티튜트(CFA Institute)의 2020년 조사 결과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69%가 ESG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 10%만이 ESG 요소를 고려해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ESG 추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간극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ESG 필수사항을 7가지로 정리했다.
1. ESG가 소비자 선호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JP모건은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와 소비 이행이 높아지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6월, JP모건을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경보호를 의식하는 기업에서 제품을 구입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환경보호를 의식하는 기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71%가량이 환경보호를 의식하는 기업 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했지만 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그렇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은 48%,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17%였다. 이에 있어, JP모건은 상대적으로 중국 소비자가 가장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대상국 모두 환경보호를 지지하는 기업의 소비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정책 입안자들이 환경 및 사회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을 포함한 60개국이 향후 수십 년 동안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점에 투자자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국가는 기본적으로 투자 시장 규모와 기회도 많은 만큼, 이들 국가의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환경을 강조한 투자 생태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친환경 경제 전환으로 일부 기업에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
2050년까지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전통적 에너지 공급원인 화석연료는 전 세계 에너지믹스에서 그 비율이 감소해야 한다. JP모건이 BP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예측해본 결과,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선 전 세계 에너지믹스에서 2010년 24.3%를 차지했던 석유는 2050년 6.8%까지 낮아져야 하며, 석탄은 29.9%에서 1.9%, 천연가스는 22.5%에서 13%로 점유 비율이 내려가야 한다. 반대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가능에너지는 2010년 19%에서 2050년까지 59.2%로 증가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이같은 유사 예측에 기인해 화석기반 연료 의존율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자 정책과 규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산업군은 쇠퇴할 수 있다는 점에 투자자는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4. ESG는 변화에 앞서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창출해준다.
JP모건은 글로벌 투자 움직임을 살펴보면 수십억 달러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2004년 330억 달러(39조4000억 원)에서 2020년 3040억 달러(363조1500억 원)로 약 10배가량 성장했다. 전기저장, 탄소포집 등의 친환경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는 2004년 전무했던 반면, 2020년에는 1970억 달러(235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가운데, JP모건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5. 기후 뿐 아니라 사회 및 거버넌스 영역도 성장한다.
MSCI 어닝콜(실적발표)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다루는 기업에 대한 투자 요구가 지난 2년 동안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JP모건은 기후뿐 아니라 사회 및 거버넌스의 투자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6. ESG는 투자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JP모건 기후채권 데이터(6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사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채권 발행이 25배 이상 증가함과 동시에 수요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발행자금이 신재생 에너지 등 녹색프로젝트에 투자되는 녹색채권 발행규모는 2012년 40억 달러(4조7000억원)에서 2020년 2910억 달러(347조6000억원)로 70배 정도 상승했다. 한편,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하는 사회적채권은 2012년 10억 달러(1조 1900억원)가 발행됐지만, 2020년에는 2370억 달러(283조1200억원)로 230배 이상 증가했다. JP모건은 환경 및 사회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투자 흐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7. ESG는 투자 흐름의 성격을 변화시킨다.
주요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전략에 자산 비율을 높이고 있다. JP모건과 모닝스타가 지난 6월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경우 2016년 지속가능한 전략에 자산의 5%를 투입했지만 2020년에는 48%로 늘렸다. 미국은 2016년 1%였던 반면, 2020년에는 22%로 비율이 높아졌다. JP모건은 EU,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지속가능한 전략에 대한 자산 투입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투자자들도 국가들의 지속가능성 움직임에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7가지 사항이 전 세계적으로 명확해짐에 따라 ESG는 투자에 있어 강력한 수단이 될 거라고 JP모건은 내다봤다. 그러나 ESG 기준을 투자에 통합함에 있어서, 투자자들이 좋은 일을 하는 만큼 재무적 성과도 높인다는 측면으로 접근해야지만 투자의 지속가능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