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을 결합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twin transformation)'은 글로벌 ESG 흐름에서 비껴갈 수 없는 흐름이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 기술 가운데 '탄소 핀테크'를 활용한 스타트업은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의 스타트업 전문 언론사인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2021년 기후기술 스타트업 시장 규모는 400억 달러(한화 약 48조 원)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600건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다. 탄소 핀테크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개인투자가인 데이비드 스티븐슨(David Stevenson)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를 통해 "헤지펀드와 핀테크 플레이어, 크립토(암호화폐) 매니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금융계가 탄소 시장에 뛰어들면서 거래를 재무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떠오르는 탄소 핀테크 스타트업은 어디일까.
탄소배출권을 가상화폐로, 클리마(KlimaDAO)
미국의 클리마(KlimaDAO)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활동가, 개발자, 기업인들이 모인 공동투자조합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클리마는 기존의 주식회사와는 달리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동등한 형태로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DAO 조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체 암호화폐인 ‘토큰’을 구매하면 되는데, 클리마의 토큰은 디지털 탄소 배출권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기존 블록체인 기술과의 차별점이다. 클리마 토큰을 구매함으로써 투자자들은 탄소 배출권 사업에 참여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도 얻을 수 있다.
클리마는 가상화폐를 통해 탄소 감축에 값을 매겨, 온실가스 감축에 유인을 제공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10월에 첫 발행된 토큰은 5개월 만에 약 1726만 톤의 탄소를 상쇄한 성과를 내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연간 승용차 375만대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와 함께 클리마는 디지털 지급결제 서비스 회사인 '에코(Eco)'와의 협업을 통해 에코 서비스 이용자들이 자체 포인트를 이용해서 클리마 토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활동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아마존 보존을 위한 환경 NFT, 모스(MOSS)
미국의 모스(MOSS)는 디지털 자산을 이용해 탄소 배출권 사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이다. 모스는 아마존을 보존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특별히 브라질은 아마존 열대 우림의 크기에 따라 연간 15억개의 탄소 배출 토큰(1토큰 당 1톤의 온실가스를 산정)을 인증할 수 있으며, 약 600억 달러(한화 72조원) 규모의 환경 프로젝트를 승인하여 모스의 사업성을 지지했다.
모스가 발급하는 탄소 배출 토큰에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모스는 탄소 배출 토큰 외에도 아마존 NFT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1개의 NFT를 구매하면 1 헥타르(약 3000평 규모)의 열대우림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 이는 실제 부동산과 관련된 권리와 같으며 소유자는 해당 지역의 환경 보존 프로젝트를 자체 삼림 파괴 모니터링 패키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스는 전체 판매 수익의 20%를 30년 규모의 환경 보호 기금을 조성하여 숲의 보존, 위성 사진 유지 보수 비용으로 충당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후변화 대응에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원스톱 탄소 회계 서비스, 노머티브(Normative)
한편, 스웨덴의 노머티브(Normative)는 공급망 내 탄소 발자국 측정의 비용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는 탄소 계산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노머티브가 제공하는 탄소 계산기는 중소기업이 일부 환경 데이터를 양식에 입력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할 수 있도록 사업 범위와 부문별로 견적을 계산한다. 이에 더해 사용하는 에너지에 따른 운용 방법 효율화 및 비용 절감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해준다.
노머티브의 탄소 계산기는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구글은 2021년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자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UX 디자이너와 매니저들을 파견하여 탄소계산기를 만들었다. 노머티브의 탄소 계산기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되며 SME Climate Hub에서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