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ESG 채권 주도국이 바뀌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8월까지 한국의 채권 발행액은 119억달러(약14조1000억원)로, 아시아 최대 발행 규모라고 밝혔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아시아 ESG 채권 시장의 확장세를 이끌던 중국을 뛰어넘었다. 국가별 규모로 따지면 미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기준 지속가능채권 발행 현황/블룸버그
2020년 8월 기준 지속가능채권 발행 현황/블룸버그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본드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블룸버그는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린뉴딜 발표 이후 약 749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ESG 전담조직을 만들고 ESG 평가지수를 활용해 투자기준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채권 발행을 주도했으며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은행 또한 활발히 발행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최대 ESG 채권 발행국은 중국이었다. 중국공상은행(ICBC)·중국흥업은행은 작년 미국을 제치고 그린본드 발행 규모 1,2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올해 발행액은 90억달러(약10조6632억원)에 그쳐 95억달러(약11조2537억원)를 발행한 일본에 이은 3위에 그쳤다. 

전 세계 ESG 채권 발행액 또한 올해 기준 1917억달러(227조원)로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 성장세는 눈에 띄게 가팔랐다. 소셜본드 발행액만 놓고 봤을 때 작년 36억달러(4조원)에서 올해 176억달러(20조원)로 388.8% 증가했다.   

HSBC홀딩스는 “코로나 19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채권 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며 올해 더욱 많은 채권이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SRI(사회책임투자) 채권 세그먼트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원화 ESG 채권 발행액은 65.8조원이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채권 발행이 압도적이다. 사회적 채권 발행액은 60.1조원, 지속가능 채권 3.5조원, 녹색 채권 2.2조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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