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유기업인 에넬과 엑슨모빌이 각각 다른 형태의 저탄소 전환 움직임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넬, 엑슨모빌
글로벌 정유기업인 에넬과 엑슨모빌이 각각 다른 형태의 저탄소 전환 움직임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넬, 엑슨모빌

 

전기,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이탈리아의 정유사, 에넬(ENEL)이 향후 몇 년 간 브라질에서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최대 석유 생산기업인 엑슨모빌도 탄소 절감을 위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근처에 수소 생산 공장 건설과 동시에 호주 남동부에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에넬 본사의 모습. / 에넬
이탈리아에 위치한 에넬 본사의 모습. / 에넬

 

에넬, 브라질 재생 에너지의 생산량 가속화

브라질은 남미의 최대 전력 시장으로 손꼽힌다. 1970년대부터 에탄올을 중심으로 한 대체 에너지 산업을 육성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재생에너지와 전력 공급에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에넬(Enel) 역시 지난 2018년 브라질의 전력회사 엘렉트로파울로를 약 20억 달러(2조 1500억 원)에 인수하고 대량의 전기를 브라질에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에넬의 CEO 프란체스코 스타라체(Francesco Starace)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업이 화력 발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브라질에서 재생 가능한 전력량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넬 그룹이 재생 가능 전력 용량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에 따라 이 수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넬은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중국과 같은 타 국가의 공급에 덜 의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스타라체 CEO는 "향후 3년 동안 3000MW의 전력을 브라질에서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지만 관련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 훨씬 더 많은 양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넬 그룹의 재생 가능 발전 자회사인 ‘에넬 그린 파워(Enel Green Power)는 브라질에서 4700MW 이상의 재생 가능 전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전력의 절반은 풍력에 집중되고 나머지는 태양열과 수력 발전소에 분배되어 생산되고 있다.

에넬은 지난 2020년, 2022~2024년까지 남미에 약 98억 유로(13조 35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그중 절반을 브라질에 투자하기로 했다. 스타라체 대표는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은 60%에서 70%로 증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남미 지역의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엑슨모빌이 탄소 포집 및 저장을 위한 허브 설계를 놓고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브림 폐유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엑슨모빌
엑슨모빌이 탄소 포집 및 저장을 위한 허브 설계를 놓고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브림 폐유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엑슨모빌

 

엑슨모빌은 탄소 포집 및 저장 허브에 관심

엑슨모빌(Exxon Mobil Corp)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실시한 프로젝트와 유사하게 호주 남동부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허브에 대한 설계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은 지난 3월,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텍사스주 휴스턴 근처에 있는 베이타운 정유소에 수소 생산 공장과 CCS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CCS 허브는 기존 기반 시설을 사용하여 빅토리아 주 깁스랜드 해안에 위치한 브림(Bream) 폐유전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CCS는 탄소를 포획해 지하에 묻는 방식이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엑슨모빌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허브 설립에 관심이 있는 지역과 산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엑슨모빌 저탄소 사업부(ExxonMobil Low Carbon Solution)의 조 블롬마어트(Joe Blommaert) 사장은 "탄소 배출을 대규모로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잠재적 가능성과 함께 호주의 미래 탄소 포집 및 저장 산업의 기회를 여는 중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엑슨모빌의 호주 CCS 허브는 연간 최대 200만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기술 및 비즈니스 타당성이 확인되면 2025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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