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유소우가 환경 인종차별로 미국 상장기업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픽사베이
애즈유소우가 환경 인종차별로 미국 상장기업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픽사베이

 

ESG 행동주의 투자기관이자 비영리 단체인 '애즈유소우(As You Sow)'가 '환경 인종차별(Environmental racism)'을 기준으로 미국 상장기업을 평가했다.

환경 인종차별은 1970년대와 1980년대 미국에서 발전한 환경 정의 운동의 개념으로, 인종차별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부적정인 영향을 의미한다.

애즈유소우는 S&P 500의 인종 정의 점수표(Racial Justice Scorecard)를 환경 인종차별에 초점을 맞춘 4가지 지표로 업데이트했다. 인종정의 점수표는 올해 3월 22개 핵심 성과지표에 기반해 출범됐다. 

애즈유소우는 환경 인종차별을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지적했으며, 기업 정책과 관행으로 지속되는 제도적인 인종차별을 뿌리뽑기 위해 환경 인종차별 기준으로 점수표를 수정했다. S&P 500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2015년 이후 기업의 환경 위반, 벌금 및 처벌, 핵심 제품과 서비스, 기업의 행동 등 기업들의 행동을 면밀히 조사했다. 

애즈유소우의 인종 정의 이니셔티브 매니저인 올리비아 나이트(Olivia Knight)는 "기업들의 조직적인 인종차별은 기업 이사회를 넘어 환경과 사회 환경에 스며들고 있다"며 “상장 기업 중 나쁜 기업들을 평가한 후 기업과 교류하고 내년 연례 회의에서 주주 제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즈유소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체 39개의 기업이 0점 이하를 기록했으며, 미국 지역사회에 해를 끼친 기업들을 공개했다.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 오레일리 오토모티브(O'Reilly Automotive Inc)와 철강제품 제조업체 뉴코(Nucor)가 S&P 500 기업 중 환경 인종차별을 일으킨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오레일리 오토모티브는 캘리포니아 매립지에서 유해 폐기물을 처리했으며, 2015년부터 환경 벌금으로 500만달러(58억원) 이상을 납부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누코는 2018년 흑인 노동자들을 적대적인 근무 환경에 처하게 한 혐의로 인종 차별 소송을 받았으며, 2250만 달러(261억원)의 벌금을 냈다.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ExxonMobil)도 텍사스주 보몬트에 135개의 독성 화학물질을 방출한 정유회사 중 한 곳으로 분석됐다. 이곳의 주민의 95%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액손모빌의 대변인은 책임투자 미디어 RI(Responsible Investor)를 통해 "우리는 인종평등, 소수자 사업 참여, 소수자 교육, 소수자 주도 사업 개발을 지원했다"며 “우리는 1990년대 후반 이후 4억 2000만 달러(4886억원) 이상 기부했해 소수민족에게 혜택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 중 약 1억 달러(1163억 5000만 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위한 단체들을 후원했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분석결과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스트먼 케미칼(Eastman Chemical)의 자회사 타민코(Tamin.Co)가 운영하고 있는 루이지애나 주 공장에는 대부분 흑인들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1인당 연간 소득은 전국 평균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암 위험 발생률이 높아 '암 골목'이라 불리고 있다. 타민코 역시 애즈유소우의 분석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의 지분을 모두 보유한 투자자로는 SSGA펀드운용, 블랙록앤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 뱅가드 등이 있다. 

나이트 매니저는 "환경 인종차별을 지속하는 기업 활동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는 기업의 행동이 지역사회에 끼치는 불균형과 부정적인 영향력을 확인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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