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금융서비스그룹 악사(AXA)그룹이 일명 ‘삼진 아웃제’로 불리는 강화된 의결권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고려하도록 의결권을 사용해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악사는 포트폴리오 및 기후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업을 4등급으로 나눈 바 있다. 기후 리더기업(Climate leaders), 전환 리더기업(Transition leaders), 전환 지체기업(Transition laggards), 기후 지체기업(Climate laggards)이다. 악사와 기업이 협의해 특정 목표를 정하고, 3년에 걸쳐 악사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만약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매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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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를 KPI에 도입하는 방식도 신설됐다. ESG 및 기후 목표에 달성할 수 있도록 관여 기업에게 지속가능한 사업 전략에 맞춰 KPI를 도입하도록 촉구한다. 악사는 “기후 문제에 노출된 기업은 기후 전략목표에 따른 임원 보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도 세울 것을 권한다”며 “만약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기업의 경영진, 이사회 의장, CEO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악사의 2021년 스튜어드십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 의제는 33%로 악사의 가장 큰 참여 영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배구조 관련 참여 비중도 21%로 기업의 기후 전략 수준과 기업 활동에 ESG를 통합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정책 추진 방향이 명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본(20%)와 자원·생태계(14%)도 주요 참여 의제 중 하나였다. 2021년 악사가 기업에 요구한 조건 중 80% 이상은 UN SDGs와 연계된 내용이었다.
마르코 모렐리 악사 집행위원장은 “스튜어드십은 기업에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요 도구 중 하나로, 우리의 접근방식에 딱 알맞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악사는 수백 개의 기업과 협력을 맺었지만, 205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은 드물었고, 계획이 있더라도 너무 느리게 행동했다는 문제점을 내부적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사회가 ESG의 명확한 약속과 목표를 채택하도록 장려하는 새로운 투표 정책과 삼진아웃제도 정책을 도입한 이유다.
올해는 생물다양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악사는 포트폴리오 상 기업의 생물다양성 발자국을 평가하고, 기업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석유와 가스 기업의 전환은 올해 더 많은 기업과 투자자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악사는 비영리단체 내일을 위한 금융(Finance for tomorrow)가 만든 ‘공정한 전환을 위한 투자자(Investors for the Just Transition)’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포트폴리오 기업이 전환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장려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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