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이 지명한 이사진 대신 맥도날드 이사진 12명이 재선임되었다/ 맥도날드
칼 아이칸이 지명한 이사진 대신 맥도날드 이사진 12명이 재선임되었다/ 맥도날드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맥도날드 주주총회에서 동물 복지를 이유로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던 칼 아이칸이 패배했다. 

맥도날드 주주들은 기존 이사진 12명을 재선임 하는데 동의했다.  

맥도날드 이사회의 멤버는 이사회 의장인 엔리케 에르난데(Enrique Hernandez, Jr.)를 비롯해 감사 및 재무를 담당하는 로이드 H.딘(Lloyd H. Dean), 지속 가능성 및 기업 책임을 맡은 마거릿 H. 조지아디스 등 총 12명이다.

 

맥도날드의 승리, 이미 예상되었던 결과

이러한 결과는 사실 이미 예견되어왔다. 조기에 진행된 예비 투표에서도 맥도날드 주주들은 기존 이사진의 재선임을 지지했고 칼 아이칸이 지명한 2명의 이사 후보는 약 1%의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맥도날드 이사회 회장인 엔리케 에르난데스 주니어(Enrique Hernandez, Jr)는 "맥도날드의 주주들은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폭넓은 경험을 갖춘 이사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이칸은 동물 복지를 언급하며 맥도날드에게 '임신용 우리'에 가두지 않은 돼지고기를 사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픽사베이
아이칸은 동물 복지를 언급하며 맥도날드에게 '임신용 우리'에 가두지 않은 돼지고기를 사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픽사베이

 

업계 전문가, 칼 아이칸의 의제가 언급된 것만으로도 의미 있어

그동안 칼 아이칸은 맥도날드에게 동물 복지를 언급하며 ‘임신용 우리’에 가두지 않은 돼지고기를 사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맥도날드가 돼지고기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며 레슬리 사무엘리치(Leslie Samuelrich)와 메이지 갠즐러(Maisie Ganzler) 등을 이사회의 후보로 지명했다.

사실 칼 아이칸이 보유한 맥도날드의 주식은 5만 달러(6300만원) 가량으로, 작은 규모에 속한다. 총 200주 정도로 그가 상당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탈, 제록스, HP에 비하면 훨씬 적은 금액이고 영향력도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맥도날드가 하는 일은 전체 식품 시스템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는 만큼 동물 복지에 대한 이슈를 널리 알린 것만으로도 아이칸의 행보가 유의미하다고 봤다.

맥도날드의 상위 3대 주주인 블랙록이 맥도날드 이사진의 재선임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
맥도날드의 상위 3대 주주인 블랙록이 맥도날드 이사진의 재선임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

 

블랙록이 맥도날드의 승리를 도와

아이칸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ESG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블랙록(BlackRock) 및 기타 대형 인덱스 펀드에 호소하여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블랙록이 맥도날드를 지지하면서 승기가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의 상위 3대 주주는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과 블랙록(BlackRock)이다.

아이칸의 대변인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맥도날드의 ESG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해온 칼 아이칸의 지적을 의식한 듯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동물 복지를 포함한 ESG 이니셔티브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접근 방식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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