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국가 등이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성을 앞세워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월마트, P&G, 이스트만 등의 기업이 힘을 합쳐 '페트 재활용 연합(PET Recycling Coalition)'을 출범해 주목을 받고 있다.
P&G, 이스트만 등 여러 기업이 협력한 페트 재활용 연합
‘페트 재활용 연합’은 페트 재활용 개선을 목표로 기업과 관련 전문가들이 한데 모인 이니셔티브다. 재활용에 중점을 둔 미국 비영리단체 ‘리사이클링 파트너십(The Recycling Partnership)’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연합에는 월마트(Walmart), P&G, 이스트만(Eastman), 태국 인도라마 벤처스(Indorama Ventures)를 비롯해 포장 가치 사슬을 따라 있는 주요 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페트병의 수집 증가 ▲지역사회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페트로 만든 트레이, 컵 및 뚜껑이 있는 페트 패키지의 수용 확대 ▲포장 제조업체를 위한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rPET)의 마련 등의 솔루션을 포함, ▲착색 및 불투명 페트의 재활용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재활용률이 생각보다 많이 낮아 문제인 페트
플라스틱과 관련해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들이 페트에 주목한 이유는 페트의 재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페트 용기는 수거된 후 분류, 처리, 세척 단계를 거쳐 의류 및 카페트용 섬유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으로 제조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전미 페트 컨테이너 협회, NAPCOR(National Association for PET Container Resources)의 ‘2020 PET 재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페트 플라스틱 병은 현재 약 27%의 비율로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회수된 병의 최대 17%가 분류 문제로 인해 재료 회수 시설(MRF)에서 손실된다.
페트병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리사이클링 파트너십’의 조사에 따르면 페트 병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페트 포장재는 훨씬 낮은 비율인 9%가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중 54%만이 플라스틱 계란 상자와 과일 용기, 뚜껑이 달린 컨테이너와 같은 다른 유형의 페트 포장을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재활용 시설에서 병 이외의 페트 제품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시설을 보강하는 것이 페트 재활용률을 높이는 중요한 단계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페트 재활용 연합’은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해 페트의 회수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자 하고 있다.
P&G R&D 팀의 과학자인 마크 애저튼(Mark Agerton)은 “페트는 책임감있게 사용한다면 재사용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재료다. ‘페트 재활용 연합’이 내세운 방안은 재활용률을 높이고 플라스틱의 진정한 순환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필수 자금과 혁신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을 전했다.
페트 재활용 연합, 솔루션 제공 및 재활용 시설에 보조금 지급 목표
페트 재활용 연합은 “재활용 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해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솔루션은 페트병 수집 문제를 개선하고, 페트병 및 열성형에 다시 사용할 재활용 페트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어 “지역사회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병 이외 품목의 수용을 늘리고, 착색 및 불투명 페트에 대한 재활용 또한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리사이클링 파트너십의 CEO, 키프 해리슨(Keef Harrison)은 “페트 재활용 연합과 같은 노력을 통해 보다 나은 미국 내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면 목표 물질인 페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재활용품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트만의 플라스틱 부문 부장인 스콧 밸러드(Scott Ballard)는 “이스트만은 플라스틱 폐기물, 즉 '쓰레기'를 가치 있는 공급 원료로 바꾸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활용품의 경제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만으로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재활용 업계에 상당한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페트 재활용 연합은 앞으로 5년에 걸쳐 2500만 달러(317억 2500만원)의 초기 자금 조달을 목표로 추가 파트너를 영입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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