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는 팜유를 대체하는 새로운 클렌징 제품의 원료를 공동개발 중이다/홈페이지
유니레버는 팜유를 대체하는 새로운 클렌징 제품의 원료를 공동개발 중이다/홈페이지

영국의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다양한 가정용 제품에서 팜유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식물성 원료의 생산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그린비즈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니레버는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제노마티카(Genomatica)와 파트너십을 맺고 청소용품 및 퍼스널케어 제품 대체 원료를 상품화하기 위해서 공동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1억2000만 달러(약 1546억원)를 공동투자한다. 

새로운 원료로 만든 제품은 팜유 성분으로 만든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이 절반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제노마티카는 이미 고급 기술을 통해 독점적인 성분을 생산하기 위한 공정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제노마티카는 설탕을 사용해 미생물을 계면활성제라고 불리는 주요 세정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으로 변환하는 발효 공정을 완성했다. 이 성분은 모든 클렌징 제품(가정, 퍼스널 케어, 뷰티 산업 전반)에 필수적이며 거품, 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제노마티카, 생명공학으로 기존 팜유를 대체하는 성분 개발

기존에 클렌징에 사용되는 성분들은 대부분 화석 연료와 팜 오일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는 대체 재료는 이제까지 거의 없었다. 때문에 이 공동투자는 6250억달러(약 805조원)의 가정, 미용 및 퍼스널 케어 시장을 합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대체성분이 유니레버의 중요한 공급원료인 팜유를 대신할 경우 지속가능성, 비용 효율, 투명성 등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니레버가 이 파트너십에 투자한 액수가 얼마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지금까지 투자한 사업 가운데 최대 금액으로 알려졌다. 

유니레버는 다른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이 계획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는데, 환경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제노마티카의 방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유니레버의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인 리차드 슬레이터(Richard Slater)는 "이 생명공학이 유니레버의 미래를 보장하는 동시에 클렌징 성분의 재료 소싱(sourcing)에 혁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슬레이터는 "이 새로운 사업은 과학과 지속가능성의 교차점에 서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팜유나 화석연료 파생상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다른 재료에 대한 접근을 통해 공급망을 보다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린비즈에 말했다.

제노마티카의 CEO인 크리스토프 실링(Christophe Shilling)은 공급망에서 삼림파괴를 없애고 제품에서 화석연료를 제거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이 회사의 기술은 ‘대규모에 걸맞는 높은 성능과 지속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대체 원료, 온실가스 배출 1억 톤 줄일 수 있어

실링 대표는 또 “새롭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공급망과 대체 소싱 재료를 만드는 것 외에, 당사의 기술은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1억 톤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니레버 홈케어 부문 장인 피터 터 컬브(Peter ter Kulve)는 "우리는 석유화학와 같은 몇 가지 상품에 매우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원료를 조달하여 제품화를 추진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열쇠”라며, “이를 돕는 생명공학의 힘에 특히 기대하고 있으며, 제노마티카와 협력해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나 토지 사용 압박 없는 차세대 원료를 확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노마티카는 유니레버와의 파트너십외에도 스포츠 용품 회사인 룰루레몬(Lululemon Athletica), 화학 회사인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 플라스틱 회사인 코베스트로(Covestro) 등과 제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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