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탄소배출권 시장을 조성하겠다고 제27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밝혔다. 탄소배출권을 판 수익으로 공정한 전환에 자금을 투입하고, 일자리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탄소’ 배출권을 생물다양성과 자연 등의 영역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COP27에서 출범한 아프리카 탄소 시장 이니셔티브(ACMI)는 탄소배출권 생산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케냐, 말라위, 가봉, 나이지리아, 토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발적 탄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개발도상국에게 탄소배출권 시장 형성으로 전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미국 존 케리 기후 특사의 계획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개발도상국이 석탄화력 발전소와 같은 화석연료 인프라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게 민간기업 등이 재원을 조성하면, 민간이 탄소 감축에 기여한 만큼 탄소배출권을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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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탄소 시장의 규모는 2021년 20억달러(약 2조) 수준으로 5년 전에 비해 4배 증가했다. 배출권 수요가 많아지면서 2030년까지 최소 1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36%씩 배출권 개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약 300MtCO2e 이상의 배출권을 생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잠재력의 25%만 배출권으로 실현시키더라도 75MtCO2e에 해당하는데, 이는 2021년 전체 대륙에서 발행된 총 배출권의 약 2배에 해당한다.
ACMI는 2030년까지 연간 3억개의 탄소배출권을 생성하고, 2050년까지 연간 15억개의 탄소배출권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60억, 2050년까지 12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일자리는 2030년까지 3000만개, 2050년까지는 1억1000만개 이상을 창출하려 한다.
ACMI는 “이 이니셔티브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공정한 전환을 보장하는데 중요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에너지 전환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필요한 수준에 거의 못 미치기 때문에, 배출권 판매로 전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배출권 당 가격을 10달러(약 1만원)라고 가정하고 5억달러(약 6719억원)를 투입하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폐기된 총 배출권에 해당하는 최소 50MtCO2e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다.
ACMI는 수익이 배출권 직접 생산자에게 전달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분배를 담보하기 위해,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위원회(IC-VCM) 및 자발적 탄소 시장 무결성 이니셔티브(VCMI)와 같은 글로벌 무결성 이니셔티브 및 기타 지역 탄소 시장과 협력할 계획이다.
배출권은 아프리카가 아직 개척하지 못한 지점에서 탄소배출권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령,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내연기관차 퇴출 등이다. 탄소를 감축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자연 기반 솔루션과 생물다양성이 이에 포함된다.
ETG 그룹, 남아프리카 음식 체인 기업 난도스 및 스탠다드 차티드사 같은 주요 탄소배출권 구매자 및 금융 기관은 무결성이 높은 아프리카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기 위해 수억 달러의 사전 시장 약정(AMC)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의 예미 오신바호 부통령이자 ACMI 운영위원회 위원은 “향후 몇 년간 탄소배출권이 우리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주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 녹색투자 추진, 배출 감소를 향해 아프리카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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