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그룹 에니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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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 에니(Eni)가 바이오 정제, 바이오 메탄을 개발하고 이탈리아와 해외에서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지속 가능한 운송 전담 회사를 새롭게 설립했다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니 그룹은 향후 신생 회사인 '에니 지속가능성 모빌리티(Eni Sustainable Mobility)'를 발전시키기 위해 독립기업으로 상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파트너십을 고려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 회사는 전체 가치 사슬을 따라 수직적으로 통합되어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전체 수명 주기 동안 넷제로 배출 경로를 가속화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신생 기업의 역할은 에너지 전환 지원, 넷제로 목표 달성의 가속화

에니 지속가능성 모빌리티는 멀티 에너지 회사로 진화할 수 있는 경로로 바이오 정제, 바이오 메탄 및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 판매를 이탈리아 및 해외에서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베니스와 젤라(Gela) 바이오 정제소 등 기존 바이오 정제와 바이오 메탄 자산을 통합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리보르노(Livorno), 펜게랑(Pengerang) 등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에니 지속가능성 모빌리티는 유럽에서 5000개 이상의 판매지점 네트워크를 통합하여 윤활제 및 기타 모빌리티 제품 외에도 수소 및 전기를 포함한 다수의 에너지 원료, 바이오메탄 및 HVO(Hydrogenated Vegetable Oil)를 판매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이 판매지점들은 차량 공유 서비스, 음식 서비스 및 에니의 소매점과 가까운 상점 등 에니의 다른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에니 그룹은 2021년부터 재생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플레니튜드(Plenitude)와 BP와의 합작 회사인 아줄 에너지(Azule Energy)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앙골라의 석유와 가스 사업에 집중했다. 또한, 지난해에 에니 그룹은 노르웨이의 석유와 가스 자회사인 바르 에너지(Vaar Energy)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에니 지속가능성 모빌리티는 주식 자본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에니가 직접 통제하고 있다고 그룹은 밝혔다.

에니의 CEO 클라우디오 데스칼치(Claudio Descalzi)는 "이 새로운 회사는 플레니튜드에 합류하여 스코프 3 배출 제거를 목표로 하는 에너지 전환 경로를 지원하는 두 번째 전략적 지렛대가 될 것이다. 스코프 3는 우리의 배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고객들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가장 어렵다. 이번 운영을 통해 독자적이고 탈탄소화된 모빌리티 오퍼링을 형성할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이니셔티브, 제품 및 서비스의 새로운 가치를 통합하고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니 그룹은 지난해 시장 변동성 때문에 플레니튜드를 밀라노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했지만, 공모가 부활하거나 그룹이 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고려할 수 있다고 두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신생 기업의 CEO는 에니 에너지 에볼루션(Eni Energy Evolution)의 지속가능성 모빌리티(Sustainable Mobility) 이사였던 스테파노 발리스타(Stefano Balista)다. 

 

이탈리아 관료 및 재계, EU의 2035년 내연기관 엔진 금지 일제히 반대

이탈리아는 이렇게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면서도 정작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는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총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2035년에 내연기관 엔진을 금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2035년 연소 엔진 금지는 이탈리아에 의미가 없으며 이탈리아의 사업에 해롭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멜로니 총리는 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우리의 입장에 대해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일정한 조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의 반대 의견에 앞서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 마테오 살비니(Matteo Salvini) 역시 유럽연합이 2035년부터 새로운 연소 엔진 자동차를 금지하는 계획을 비판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내각의 부총리이기도 한 살비니 장관은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들과의 회담 후 연설을 하고 있었다. 살비니는 연립정부의 하급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우파 정부의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살비니 장관은 "수만 명의 근로자들을 일자리를 잃게 하는 사이비 환경 근본주의의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5년까지 휘발유와 경유차를 불법화하면서 2025년까지 유로7 기준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로 7세대 엔진은 디젤 엔진이 배출할 수 있는 아산화질소의 양을 4분의 1 정도 더 줄이도록 요구할 전망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CEO를 비롯한 자동차 경영진 역시 "이번 조치가 자동차 산업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전기화 부문으로의 전환을 늦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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