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철강 제조 기술을 지닌 보스턴 메탈이 아르셀로미탈, MS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보스턴 메탈

지난 2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한 청정 철강 기술 회사인 보스턴 메탈(Boston Metal)이 시리즈 C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1억2000만달러(약 1476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보스턴 메탈은 재생 가능한 전기를 이용해 친환경 철강을 생산하는 기술을 지닌 회사다. 이 자금은 철강 산업을 탄소 중립 제강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엑스 카브(Xcarb) 혁신 펀드를 통해 모금된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서, 다국적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이 주도했다.

보스턴 메탈은 "이 자금으로 매사추세츠주 워번(Woburn)에 위치한 파일럿 시설에서 친환경 철강 생산을 늘리고 다양한 금속을 제조하기 위해 브라질 자회사인 보스턴 메탈 브라질(Boston Metal do Brasil)의 건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스턴 메탈은 2024년 시범 철강 공장 건설을 시작하고 2026년 상업 규모 공장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보스턴 메탈이 지닌 ‘용융 산화물 전기분해(MOE)’ 기술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특허를 지닌 제조 과정을 통해 친환경 철강을 만든다./ 보스턴 메탈 
보스턴 메탈이 지닌 ‘용융 산화물 전기분해(MOE)’ 기술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특허를 지닌 제조 과정을 통해 친환경 철강을 만든다./ 보스턴 메탈 

 

이 투자가 중요한 이유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철강 산업은 연간 약 1조6000억달러(약1968조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산업이지만 철강의 대부분이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용광로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9%가 이 산업에서 발생되고 있다. 

현재 모든 산업군이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고, 제조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을 탈탄소하는 것을 목표로 내놓으면서 철강업 또한 탈탄소화해야 한다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보스턴 메탈은 특허받은 기술인 ‘용융 산화물 전기분해(MOE)’를 통해 친환경 철강과 주석, 니오븀과 같은 고부가가치 금속을 모두 생산하기 위해 상용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MOE 공정은 재생 가능한 전기를 사용해 철광석을 분해하고 액체 철을 생성하는 것으로 산소 외에 부산물이나 배출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보스턴 메탈의 CEO 타듀 카르네이로(Tadeu Carneiro)는 “전기가 재생 가능한 지원에서 나오는 한, 이 공정에서 탄소는 완전히 제거된다”라고 말했다.

카르네이로 CEO는 CNBC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모든 철강 회사가 우리의 진행 상황과 상업화 시기를 문의하기 위해 우리와 접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들은 전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 되겠다고 공약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솔루션이 없다. 이들에겐 대규모 솔루션이 필요하며, 보스턴 메탈의 기술이 이를 수십억 톤의 용량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철강을 생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생산 비용이다. 하지만 수력발전 양이 풍부한 캐나다 퀘벡 지역에서 보스턴 메탈의 전기분해 공정이 이루어진다면 전력 비용이 메가와트당 30~40달러(약 3만7000원~4만9000원)인 전통적인 방법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카르네이로 CEO는 덧붙였다. 

MS를 비롯해 BMW 그룹이 보스턴 메탈의 친환경 철강 생산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BMW 그룹
MS를 비롯해 BMW 그룹이 보스턴 메탈의 친환경 철강 생산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BMW 그룹

 

MS를 비롯한 BMW 그룹도 보스턴 메탈에 주목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운영하는 기후 혁신 기금(Climate Innovation Fund)과 불가리아에 기반을 둔 호스팅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사이트그라운드 캐피탈(SiteGround Capital)도 이번 투자에 합류했다. 

자동차 산업에 철강이 꼭 필요한 만큼 BMW 그룹은 2021년 3월에 이미 벤처 캐피탈 펀드인 BMW i 벤처스(BMW i Ventures)를 통해 보스턴 메탈에 투자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동차를 만들거나 강철을 만들지는 않지만 탄소중립을 넘어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하고 회사가 1975년에 설립된 이후로 회사의 역사적 탄소 배출량을 모두 제거하는 등 탄소 제거를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기후 혁신 기금의 이사인 브랜든 미도(Brandon Middaugh)는 “MS의 기후 혁신 기금은 기후에 가장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분야에서 기술 개발 및 배포를 가속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스턴 메탈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친환경 철강을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산업 간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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