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산량 일시적 감소, 내년부터 반등 기대

재활용, 수력 발전 등으로 생산하는 '그린 알루미늄'을 사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gettyimagesbank
재활용, 수력 발전 등으로 생산하는 '그린 알루미늄'을 사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gettyimagesbank

알루미늄 제조기업들이 오는 2023년부터 저탄소 금속 생산량을 10% 늘려 친환경 공급망을 추구하는 자동차 제조기업의 생산 비용과 함께 탄소 배출량까지 줄일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 세계 알루미늄 산업은 연간 이산화탄소 약 11억 톤을 배출하고 있다. 내년부터 그린 알루미늄 생산량이 늘면 이산화탄소 배출도 약 1300만 톤 줄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예측했다. 

그린 알루미늄 생산량이 확대되는 것에는 각국 정부의 압력이 주요 원인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각국 정부에서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감축하고자 기업에 압력을 넣어, 알루미늄 기업들이 GHG 배출이 적은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을 늘렸다는 것이다. 전 세계 기업에서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할 때는 평균 이산화탄소 16.6톤을 배출하는데, 그린 알루미늄의 GHG 배출량은 4톤 미만이다. 

수력 발전이나 재활용을 통해 생산되는 그린 알루미늄의 양이 늘면서 자동차 제조기업, 음료 캔 제조기업, 건설자재 기업 등의 구매자에게 녹색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방안이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그린 알루미늄 감소 일시적, 내년에는 반등 전망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그린 알루미늄 공급은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올해엔 중국 남부 지방의 수력 발전을 통한 생산이 제한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컨설팅 기업인 CRU 그룹의 분석가인 사이먼 라지(Simon Large)는 내년에는 전 세계 그린 알루미늄 생산량이 약 10% 늘어 약 1856만 톤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몇 년간 늘어난 그린 알루미늄 생산이 올해 주춤했다. 내년에는 다시 반등할 전망이다./ Reuter
몇 년간 늘어난 그린 알루미늄 생산이 올해 주춤했다. 내년에는 다시 반등할 전망이다./ Reuter

유럽에선 그린 알루미늄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난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주요 알루미늄 기업에서 수력을 사용해 알루미늄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유럽의 그린 알루미늄 사용 비중이 약 83%에 이를 것이라고 CRU의 사이먼은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저탄소 알루미늄 도입 늘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마련하는 기업이 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선 소비자들에게 녹색 프리미엄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밝혔다.  

독일의 BMW는 지난해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mirates Global Aluminium)과 태양광으로 생산한 알루미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폭스바겐(Volkswagen)의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Audi)도 알코아(Alcoa)와 리오 틴토(Rio Tintio)에서 개발한 엘리시스(ELYSIS) 기술로 생산한 알루미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엘리시스(ELYSIS) 기술은 알루미늄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대체하는 방식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전기차(EV) 제조기업인 폴스타(Polestar)는 노르웨이의 알루미늄 기업인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와 협업, 모든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수력으로 생산한 그린 알루미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는 메르세데스-벤츠(MBGn)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낮은 프리미엄

로이터 통신은 알루미늄 기업들이 저탄소 생산기술에 많은 투자를 한 데 비해 프리미엄은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는 올해 지속가능한 알루미늄을 생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글로벌 알루미늄 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와 알코아(Alcoa)는 캐나다 정부와 함께 엘리시스(ELYSIS) 공정 개발에 약 2억28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했다. 

한편 그린 알루미늄 생산을 늘리기 위해 생산자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전 세계가 불황을 맞으면서 수요는 줄었다. 컨설팅 기업인 하버 알루미늄(Harbor Aluminum)의 호르헤 바스케스(Jorge Vazquez)는 “현장에서 그린 알루미늄에 대한 프리미엄은 기본적으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알루미늄 생산기업은 분기별 및 연간 계약에 따라 그린 알루미늄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오는 2026년까지 고탄소 상품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유럽 시장에선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그린 알루미늄 생산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생산량은 수요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Reuter
그린 알루미늄 생산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생산량은 수요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Reuter

소비자들은 저탄소 프라이머리 알루미늄(Primary Aluminum)을 포함해 다양한 재활용 원료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재활용 원료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면 약 95% 적은 에너지가 사용된다.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McKinsey)의 마르셀로 아제베도(Marcelo Azevedo)는 ‘저탄소 프라이머리 알루미늄과 재활용 원료로 생산한 알루미늄의 양이 늘면, 몇 년간 그린 프리미엄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 유럽처럼 수요가 많은 지역에선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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