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용 가스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가 미국 텍사스주 보몬트에 위치한 OCI블루 암모니아 공장과 청정 수소와 기타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18억 달러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린데
글로벌 산업용 가스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가 미국 텍사스주 보몬트에 위치한 OCI블루 암모니아 공장과 청정 수소와 기타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18억 달러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린데

지난 6일(현지시간), 글로벌 산업용 가스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 (Linde)는 미국 텍사스주 보몬트(Beaumont)에 위치한 OCI 블루 암모니아 공장과 청정 수소 및 기타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약 18억 달러(약 2조 2700억원)다. 

린데는 화학 및 에너지, 식품 및 음료, 전자 제품, 의료, 제조, 금속 및 광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의 산업용 가스는 병원용 산소부터 전자 제품 제조용 고순도 및 특수 가스, 청정 연료용 수소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응용 분야에 사용된다. 

린데는 OCI 블루 암모니아 공장 투자를 통해 탄소 포집과 함께 개질(改質, reforming) 및 대규모 공기 분리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젝트가 2025년에 시작될 것이며, 공장이 가동되면 매년 170만 미터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해 OCI에 청정 수소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지브 람바(Sanjiv Lamba) CEO는 성명을 통해 "린데의 능력은 이미 저탄소 집약도 경제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린데는 2050년까지 EU의 순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스프(BASF), BP 및 에어버스(Airbus)와 계약을 체결하고 청정 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한 바 있다.

람바 CEO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의 지원으로 회사가 미래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녹색 수소 산업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액 공제를 IRA에 포함한 것을 의식한 발언인 듯 보인다.

린데는 캘리포니아,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전해조 프로젝트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여러 녹색 수소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린데
린데는 캘리포니아,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전해조 프로젝트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여러 녹색 수소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린데

 

미국 내 진행 중인 린데의 녹색 수소 프로젝트

지난 달, 린데는 모빌리티 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캘리포니아 주 온타리오(Ontario)에서  녹색 수소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린데는 여러 개의 5MW 양성자 교환막(PEM) 전해조 중 첫 번째를 건설하고 소유 및 운영해 수소 용량을 늘릴 예정인데, 이렇게 하면 새로운 전해조는 기존 공장과 함께 연간 최대 7만5000미터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는 충분한 녹색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2024년 하반기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해조 프로젝트는 린데가 미국 전역에서 계획 중인 여러 녹색 수소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지난 9월에는 뉴욕주 나이아가라 폭포에 녹색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35MW 양성자 교환막 전해조를 건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코스 쿠에바스(Marcos Cuevas) 린데 서부 지역 부사장은 “모빌리티 부문의 탈탄소화가 현실화됨에 따라 녹색 수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미국 최대의 액체수소 생산기업으로서 기술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캘리포니아의 야심찬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해 암모니아에 공들이는 국내 기업들

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를 얻는 녹색 수소 개발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이 없고, 관련 설비 구축 등 인프라 투자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일단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발전 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국내 기업들은 암모니아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건설 계열사들이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 인프라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갈 수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120만톤의 청정 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석탄, 천연가스 등 두 종류 이상의 연료를 혼합해 연소함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는 혼소발전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포스코가 앞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혼소발전을 위한 가스터빈 개발과 복합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고, 포스코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을 개발했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SK E&S·SK가스 등이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수소 기반의 청정에너지 활용 기술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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