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청정에너지 분야에 최소 3690억달러(약 454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 지원금의 간택을 받을 산업과 기업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데이비드 윈본 임팩스(Impax)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IRA는 ESG 투자의 미래를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임팩스는 460억달러(약 57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ESG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그는 “재생가능 관련 산업은 파편화된 특성 때문에 매력 있는 투자처는 아니었으나, 가격 정책들이 등장하면서 산업이 통합되어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RA, 녹색투자에 유인 제공…새로운 투자처 부상

윈본은 “기업들이 IRA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굉장히 좋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RA는 태양광, 풍력, 원자력과 같이 성숙 단계에 있는 분야에 대해서 보조금, 대출 및 지원 정책과 2600억달러(약 320조원)에 달하는 세금 공제도 제공한다. 

임팩스는 IRA가 세금 인센티브의 형태로 청정 전력 부문에서만 1200억달러(약 148조원)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윈본 매니저는 “(IRA는) 청정에너지 관련 트렌드를 촉진하고 추가적인 순풍을 불게 할 것”이라며 풍력 발전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전기차도 IRA의 혜택을 받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임팩스는 전기차는 IRA의 지원으로 연말까지 전 세계 차량 생산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임팩스는 완제품 차량보다는 공급망에 더 주목하고 있다.

윈본 매니저는 “우리는 어떤 자동차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지는 모르지만, 전기차 부품은 상황에 관계없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윈본은 “대형 트럭이나 선적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이나 청정 수소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두고 보기 시작했다”며 “지속가능항공연료와 같이 초기 단계에 있는 산업은 아직 투자처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건물과 에너지 효율 산업도 좋은 투자처로 지목됐다. 윈본은 “IRA는 주택에 히트 펌프 설치와 단열같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리모델링을 하는 데 90억달러(약 12조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면서 “리모델링에 필요한 도구, 조명, 발전기와 같은 장비 임대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ESG 민간 투자 확대…ESG 대출 시장 활황

IRA가 ESG투자 유인을 제공하면서, 채권 시장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ESG 대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올해 ESG 부채가 1조7000억달러(약 2092조원)에 달했으며, 4조8000억달러(약 590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IIF는 COP15에서 각국 정부가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하면서, 시중은행들은 탈탄소화 압박을 받게 되어 2024년에는 ESG 부채가 2조달러(약 2461조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IIF는 연구 보고서에서 ESG 부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2023년에 강력한 반등이 기대되며, 미국 달러의 약세와 글로벌 금융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 자금 압박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채권시장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감축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대출은 지난해에도 증가했다. ESG 채권은 2021년 1조2000억달러(약 1478조)에서 지난해 8750억달러(약 1078조원)로 25% 감소했다. 녹색채권은 발행이 20%, 사회적 채권은 40% 이상 줄었다. 

반면, ESG 대출은 4500억달러(약 554조원)로 2021년보다 10% 늘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지속가능연계 대출도 2021년 3150억달러(약 388조원)에서 지난해 3300억달러(약 406조원)로 늘었다.

지속가능연계 대출에 설정된 핵심성과지표(KPI) 중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SG 평가 점수’와 ‘양성평등’, ‘지속가능한 소싱’이 그 뒤를 이었다./IIF
지속가능연계 대출에 설정된 핵심성과지표(KPI) 중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SG 평가 점수’와 ‘양성평등’, ‘지속가능한 소싱’이 그 뒤를 이었다./IIF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