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 카본플레이스가 글로벌 은행 9곳으로부터 총 4500만 달러(약 568억원)를 투자받았다고 전했다./ 카본플레이스
자발적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 카본플레이스가 글로벌 은행 9곳으로부터 총 4500만 달러(약 568억원)를 투자받았다고 전했다./ 카본플레이스

지난 8일(현지시간), 글로벌 은행 9곳은 자발적 탄소 배출권 거래를 확대하고 구매자가 시장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카본플레이스(Carbonplace)에 총 4500만달러(약 568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런던에 기반을 둔 카본플레이스는 은행을 통해 탄소 배출권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자발적 탄소 배출권 거래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참여 은행은 스페인의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 프랑스의 BNP 파리바(BNP Paribas),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CIBC), 브라질의 이타오 은행(Itaú Unibanco), 호주의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 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영국의 내셔널 웨스트민스터 은행(NatWest),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tandard Chartered),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SMBC) 및 스위스 UBS 등 총 9곳이다. 

각 은행은 카본플레이스의 동등한 지분 소유권 갖게 될 예정이다. 

 

수요 급증 중인 자발적 탄소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

기업들이 세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크레딧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가 늘면서 조림 사업 또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 대체육 소비 등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탄소 상쇄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는 자발적인 탄소 배출권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2030년까지 1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은 셸과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이 2021년 약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00~400억달러(약 12조~4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탄소 크레딧은 프로젝트별로 또는 상품거래소를 통해 쌍방향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은행의 표준화된 규정 준수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카본플레이스는 탄소 배출권 구매자와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탄소 배출권 거래의 추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지갑을 사용하면 소유자는 시장에 대한 소유권을 안정적으로 입증하여 이중 계산의 위험을 줄이고 보고를 단순화할 수 있다.

이번 투자에 대해 카본플레이스는 "총자산이 9조달러(약 1경1347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금융기관들이 자본을 투입함으로써 기업의 기후 행동을 가속화하겠다는 약속을 드러낸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카본플레이스 CTO, 로빈 그린(Robin Green)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탄소 크레딧 플랫폼은 올해 말, 글로벌 은행에게 제공될 것이며 향후 소매 고객에게도 개방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린은 “현재 사용 가능한 탄소 상쇄 크레딧은 탄소 배출 인증기관인 골드스탠다드(Gold Standard), 베라(Verra) 등 기존 단체가 발행하는 크레딧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카본플레이스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은 대규모 기후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탄소 시장을 위한 인프라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본플레이스는 올해 말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탄소 배출권 구매 및 판매 방식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카본플레이스
카본플레이스는 올해 말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탄소 배출권 구매 및 판매 방식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카본플레이스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

카본플레이스는 올해 말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회사는 분산원장기술(DLT)을 사용해 탄소 배출권에 대한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탄소 배출권의 동시 정산, 지불 즉시 소유권 이전을 허용함으로써 탄소 배출권 구매 및 판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 시장의 스위프트(SWIFT)에 비유되는 카본플레이스는 글로벌 결제 기술 회사인 비자(Visa) 및 싱가포르 기반 시장인 '클라이밋 임팩트 X(Climate Impact X, CIX)'를 포함하여 다양한 구매자, 판매자, 등록 기관 및 거래소와 거래를 시범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또 다른 설립자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 탄소 배출권 거래를 정산하는 용도로 카본플레이스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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