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업계가 메탄의 배출량을 줄이는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부문은 농업 다음으로 메탄 배출이 큰 산업이며 2022년 기준, 인간 활동으로 인한 메탄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약 150개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수준에서 최소 30% 줄이겠다고 글로벌 메탄 서약을 통해 약속했다. 각 나라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 메탄 행동 계획을 발표하거나 작업 중에 있고, 또한 수십 개의 화석 연료 기업들은 석유 및 가스 메탄 파트너십과 석유 및 가스 기후 이니셔티브를 통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했다.
이후 많은 화석 연료 기업들이 메탄이 누출되는 시설을 발견하고 수리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메탄 배출량은 여전히 높고, 감소량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석연료 기업의 수입 3% 면 메탄 배출량 75% 감축 가능해
메탄 누출은 이전부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화석연료 기업이 벌어들인 수입의 3%인 1000억달러(약 130조원)만 투자하면 에너지 산업 분야의 메탄 배출량을 75%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 및 가스 산업의 경우 메탄이 누출되는 곳을 찾아 수리하고, 석탄 산업은 광산에서 메탄을 포집해 배출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IEA 전무이사 파티 비롤(Fatih Birol)은 성명을 통해 “일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배출량은 여전히 너무 높고 충분히 감소하지 않고 있다. 특히 메탄 감축은 지구 온난화를 가장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옵션 중 하나이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석탄 소비를 막기 보다 메탄 배출 억제가 답
위성은 메탄 배출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그림을 제공하고 배출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IEA의 글로벌 메탄 추적기(Global Methan Tracker)도 위성을 이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0개국, 500곳 이상에서 메탄 배출을 감지했고, 탄광에서 추가로 100개가 목격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롤 전문이사는 “안타깝게도 이것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며 배출량은 아직도 높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국제 석유 및 가스 시장의 격동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작년에 막대한 이익을 보았다. 화석 연료 생산자들은 나서야 하고 정책 입안자들은 개입해야 한다. 그리고 둘 다 '빨리’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석탄 소비를 줄이는 것 외에도 탄광의 메탄 배출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석탄 산업은 지난 한해 동안 4000만톤이 넘는 메탄이 배출되었으며, 그 중 절반은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에서 배출되었다. 주로 철강 제조에 사용되는 코크스 석탄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석탄 수요가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을 감안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물리학자 로리 브루윌러(Lori Bruhwiler)는 유럽 정책 미디어 유랙티브(Eurative)를 통해 "메탄 배출량에 대한 신속한 감소가 중요하지만 세계가 섭씨 1.5도를 초과하는 지구 온난화와 더 심각한 영향을 유발하는 것을 피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CNBC는 메탄 누출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 엠아이큐(MIQ)의 CEO 조르쥬 티보슈(Georges Tijbosch)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변에 많은 공약이 있지만 필요한 것은 강제 메커니즘”이라며,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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